이대역에서 이화여자대학교에 거치는 주변 일대는 화장품, 옷 가게가 많아 한국의 유명한 관광지 하나로 자리 잡았다. 원래는 유행을 잘 따르는 여대생을 타겟으로 한 거리였지만 현재 여기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보인다. 화장품 가게 앞을 지나가면 중국어로 말을 걸며 안으로 유도한다. 상품에는 중국어로 표기가 되어 있으며 가게 어디선가에서는 항상 중국어로 설명이 들린다.



신초기차역 앞에 위치하는 공영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가득 찼다. 안에서는 중국인들이 줄줄이 내려와 이대 일대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지만 그들은 이화여자대학교, 즉 이대 정문 앞에서 그 발걸음을 멈추며 즉시 사진 촬영을 시작한다.

수많은 이대생들이 정신 없이 등교하는 옆에서 포즈를 잡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것에 여념이 없는 그들. 중국인 관광객은 정문에서 사진촬영을 마친 후 당연한 듯이 그대로 학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많은 여대생이 공부를 하고 있는 ECC 열람실. '외부인 출입 금지' 팻말이 붙여 있는 그 열람실 앞에서 한 관광객이 주저 없이 가지고 있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학교 입구 근처에 위치하는 ECC를 넘어 심지어 학교 중부에 위치하는 포스코관에서도 다음 수업을 향해 이동하는 이대생 사이에 큰 소리로 수다를 떨며 천천히 학교를 구경하는 중국인 관광객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중국인 관광객을 이대생들에게는 반갑지는 않는 존재이다. 당연한 듯 공부를 하는 공간에 들어와 학교생활을 방해하는 그들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은 개방되어 있으며 웬만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쉽게 출입을 통제를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화여대의 상징, 배꽃은 중국어 발음으로 '리화(梨花)'. '리화'라는 발음이 '이익이 생긴다'는 뜻인 단어인 '리파(利發)'와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이렇게 이대에 열광해 찾아온다고 한다. 또 중국에서 배꽃은 순결의 상징이기에 중국 젊은 여성 사이에서는 이대 정문에서 사진을 찍으면 시집을 잘 간다는 미신이 생겨 더욱 관심을 끄는 관광지가 되고 말았다.


생각지 못한 배꽃 효과에 이화여대의 세계적인 인지도는 높아지며 이대 앞 상권도 흥하게 되었지만 대학교와 학생 측에서는 골치 앞은 문제가 되었다.


글쓴이: 하다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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