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미소만 주면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조금만 참을 걸... 벌써 후회가 되는 나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화를 내지 말자', '짜증을 내지 말자', '웃으며 이해해주자' 다짐하고 살아가지만 그 다짐은 순간뿐이지 돌아서면 곧 잊어버리고 만다. 이제부터는 진짜 웃으며 지내자, 화를 내면 나만 힘들 텐데... 그래서 이튿날 숨을 길게 내쉬면서 다짐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웃어 본다.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여직원을 채용할 때 그 사람의 학력이나 능력보다 사랑스런 미소를 지닌 여성을 우선 고려한다는 보도의 의미를 오늘에야 터득할 것 같다. 미소는 그만큼 상대에게 포근함을 주는 것이 아닐까.


"미소는 아무리 주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나 받는 자는 풍부해진다. 또한 어떤 부자라도 이 것 없이는 결코 풍요로울 수 없고 어떤 가난한 이도 이 것이 있음으로 하여 풍부해질 수 있다"는 미소를 극찬한 격언에 수궁이 간다.  약간은 과장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미소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저 한 것이 아닐까. 나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미소가 있다.

내가 해결하지 못한 작은 일들을 도와주는 이들에게 간단하게 전하는 한마디.

"고마워요."


고맙긴, 작은 일 갖고... 하고 씩 웃더니 제자리로 돌아가는 그들.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주던 그 미소, 난 멍하니 서서 멀리 갈 때까지 오래오래 그 뒷모습을 지켜 보았었다. 그 때 준 미소, 지금도 가끔은 그 어디선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도 해 본다.


항시 미소를 담고 있는 여자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며 초신할지라도 그 매력이 사람들의 주의를 확 끌 수 있는 것이다. 특별히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에게 있어서 미소는 일종 마음까지도 포근하고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서 생소함과 거리감을 줄여 준다.


가볍게 보내는 미소가 사람을 정복할 수 있다면 너무 간단하지 않을까? 하지만 실상 이렇게 간단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참 잘했어" 하고 다독여 준다면, 급한 사정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힘을 바랄 때에도 잔잔한 미소로 조리있게 이야기한다면, 아침저녁으로 만나는 성씨도 모르는 이웃과도 서로서로 살짝 미소로 인사한다면 우리 서로 간의 오해와 모순이 사랑과 이해로 탈바꿈할 것이 아닌가? 세상의 많은 돈과 재물을 소수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미소만은 공동의 재산으로서 그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이다. 미소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선물이다. 써도 써도 끝이 없고 줄어들지 않는다. 그럴진대 미소에 그렇게 인색해서 무엇하랴.


이제부터 사랑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자.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 짜증과 화를 내지 말고 따뜻한 미소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자. 사랑과 포근함이 우리 모두를 따뜻이 감싸도록...




글쓴이: 김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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