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마리 (일본)

사람들은 새해의 첫 행복을 어떻게 받을까?


나는 올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종각에서 열린 카운트다운도 보러 가고 떡국도 먹고 한국의 신정(1월 1일)을 만끽했지만 왠지 새해를 맞이한 느낌이 없었다. 왜냐하면 올해는 '전투'를 안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구정이 없고 1월 1일만이 설날이다. '삼개일(三箇日)'이라는 1월 1일부터 3일은 휴일이 되고 그 동안 일본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후꾸부쿠로(福袋)'이다. 이것은 백화점이나 여러 가게에서 파는 봉투 이름이고 일본어로 '행복의 봉투'라는 뜻이고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의 특유한 것이다. 나는 매년 이 '후꾸부쿠로'를 구하려고 '싸움'을 한다.


설날이 되면 일제히 가게에 '후꾸부쿠로'가 놓이고 많은 사람으로 복작거린다. 옷을 사는 사람이 많고 자기가 좋아하는 옷가게나 브랜드 가게에서 한정된 수의 '후꾸부쿠로'를 사기 위해 노력을 한다. 아침 일찍부터 줄지어 기다리고 문이 열자마자 뛰어서 '후꾸부쿠로'를 사서 행복의 봉투를 손에 넣는다. 옷 외에도 액세서리나 보석, 음식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마음에 든 것이나 갖고 싶었던 것을 손에 넣어서 행복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필요 없는 것을 손에 넣는 사람도 있다. 그때는 친구들이랑 바꾸거나 팔거나 하는 사람이 많은데 옷의 경우, 평소에 안 입는 자기 스타일이 아닌 것을 새해와 동시에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매년 '후꾸부쿠로'를 사는 이유가 된 경우도 많이 있다.


그리고 더 하나. 봉투에 대한 뜨거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값과 크기가 정해진 봉투로 마음대로 집어넣는 '마음대로 집어 담기(詰め放題)'라는 것이다. 핫팩이나 과자, 화장품 등 여러가지 있고 나의 경우, 매년 엄마와 함께 1년에 쓰는 가족 분의 수건을 '마음대로 집어 담기'로 준비한다. 엄마와 얼마나 집어넣을 수 있는지 경쟁하거나 모르는 사람과 "몇 개 넣었어?" 등 얘기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재미있다.


조용하다고 하는 인상을 받기 쉬운 일본 사람이지만 설날의 일본은 뜨겁다. 한번 가 보면 상상과 다른 신기한 일본의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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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 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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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끼

    2014.01.13 16:01 신고


    왕~진짜 좋은 전통이네요!

  2. 2014.01.14 21:31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