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9일, 중화문화권에서 중요한 명절 중에 하나, 추석이다.

중국에서 추석은 가족들 같이 지내는 날이다. 멀리 있는 자녀들 이럴 때 다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풍습이 있다. 추석 때 온 가족 단란히 모여서 보름달을 구경하고 월병을 먹으면서 할머니는 어린 손자들에게 '항아분월(嫦娥奔月)'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추석의 아름다운 풍경의 하나다.





한국에서도 추석은 가족들이 같이 지내는 명절이다. 서울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의 고향들이 다 지방이기 때문에 추석이 오면 다 고향으로 내려간다. 많은 사람들 동시에 움직이니까 기차표도 사기 어렵고 고속도로에서도 차가 오래 막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5시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사고 아니면 차를 몰고 8시간 걸리더라도 집에 가야 한다는 불타는 의지를 보이는 한국 사람들이다. 그것은 아마도 머리 속에 깊이 박혀 있는 집을 향한 사랑과 애정이기 때문이겠지.

추석 때 제사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행사이다. 한국 여자들은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다.



송편과 같은 명절 음식을 먹어야 멍절의 맛이 제대로 난다. 정말로 풍요로운 한가위인 것이다!


하지만 유학생들에게는 그렇게 즐거운 명절이 아닐 수도 있다. 한국 사람들은 다 집에 가서 명절 지내기 때문에 각종 점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길에서 걸어 가면서 돌아보는데 이 곳이 내가 살던 서울이 맞느냐는 느낌이 생길 정도이다. 그토록 번화하던 도시가 순시간에 공성이 된 것 같다. 여행 가거나 한국 친구의 집에 가는 유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유학생은 이 공성에서 홀로 남아 있다. 먹을 데도 찾기 어려우니 미리 빵이나 라면을 사서 추석 때 먹는 유학생도 있고, 친구랑 같이 나가서 놀고 싶어하지만 먹을 것도 별로 없기에 그냥 집에서 3일 버티는 사람도 있다. 특히 중국 학생의 경우 원래 집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보내야 되는데 한국에 어쩔 수 없이 남아 있어야 되는 학생이 많다. 한국 친구들 다 집에 가는데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것을 생각하면 더 슬프고 외롭고 가족들 보고 싶다는 감정이 강하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을 조금 더 배려했으면 좋겠다. 추석 때 가족들이랑 행복을 즐기는 만큼 그 즐거움을 외국인들에게도 나누었으면 좋겠다. 정부의 차원에서 외국인 위한 행사도 주최할 수 있으며, 학교 차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서 음식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여러가지의 NGO, 봉사단도 노력을 해서 외국인이 즐겁게 지내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시다. 한국은 항상 글로벌국가라고 주장하고 홍보한다. 과연 그럴까? 진짜 그렇다면 명절 때도 외국인을 포기하지 말고 같이 지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외국인들을 배려하고 정을 더 많이 주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작은 소원이고 바람이다.


글쓴이: 왕하이쉬 (중국)



신고

About the Author - 타일러 라쉬

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1. 지나가는사람

    2013.09.26 23:02 신고


    한국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