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익어가는 가을과 함께 한국 고등학생들의 수능이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수능시험이 11월이지만 중국은 6월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대학 수능 시험을 치뤄야 하는 고등학생들이 품은 생각들은 국가, 도시를 막론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수능시험이 어쩌면 인생을 결정짓는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대학교에 대한 여러가지 동경(憧憬)들, 지긋지긋한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 등을 품는 것 말이다. 중국에서는 수능시험을 고등시험(高考)라고 부른다. 내가 고등시험을 본 것이 이미 5년전의 일이지만 추억을 되살려 그 시절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10일(7개월)전:


중국의 수험생들이 공식적으로 고등시험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7,8개월 전부터이다. 콩크리트바닥이 무더위 때문에 녹아내리는 듯한 지겹도록 더운 고2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올곶이 반납하고 정말 말 그대로 초광속으로 모든 과목의 수업 진도를 마친다. 숨돌릴 틈도 없이 또 2년동안 배운 내용의 총 복습단계로 들어간다.


150일(5개월)전:


이때는 이미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다. 이젠 학생들은 매일매일 고등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 연습 문제"더미"에 쌓여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교실에서 "중노동"을 한다. 아침 자습시간 7시에 시작해서 오전, 오후시간에는 각 과목 별 전날 과제 해답을 풀이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 자습시간이 이어진다. 통계를 해 보면 하루의 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이렇게 학생들은 시험지를 푸는 로보트처럼 산더미와 같은 문제집들을 안고 밤낮을 보내는 것이다.


100일전:


그러나 한편으로, 이 시절이 고등학생의 가장 인상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오히려 이 시절이 제일 단순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즉,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이때에는 입시시험을 위해 싸우고 있는 학우들 사이의 우정의 꽃이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게 피여난다. 그것은 똑같이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는 연대감에 의해 단단히 뭉쳐져 있는 것이고 깊은 깊은 친밀감과 함께 지속된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공부가 힘들다는 이유로 주변의 친척분도 그렇고 특히 부모님께서 수험생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몸과 뇌에 좋은 보약, 음식 등등 사서 수험생들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제공되고 용돈도 많이 받을 수 있다. 또한 입시 시험만 끝나면 영원할 것만 같은 자유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충만한 기대감에 의해 모든 것이, 입시를 위한 시험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이, 정말로 풍성한 상차림처럼 황금빛 같은 가을과 함께 수험생들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50일전:


이젠 모의시험도 여러 번 치뤘고 학생들의 지식축적은 한계에 다달았다. 남은 시간동안은 여전히 많은 연습문제집과 씨름 해야 하지만 이젠 컨디션의 유지를 중요시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학우들 간의 '이별'을 위해 친구들끼리 쉬는 시간을 틈 타 학교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서로 책자에 기념을 남기기 위한 메시지를 적어 준다. 그것을 동학록(同學錄)이라고 하는데 나이 들어서 이 책자를 보는 재미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30일전:


마침내, 또 다시 여름이, 가장 무거운 인생의 첫 시험을 치뤄야 하는 여름날이, 6월의 가장 긴 2일이 30일 앞두고 다가왔다. 졸업 앨범을 찍고 졸업식을 치르고 등등 행사 때문에 수험생들은 뒤숭숭해진다. 또 수험생들은 지원하고 싶은 대학교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기존의 모의 성적을 기초로 해서 학교를 찾고 전공을 선택한다. 많이는 이 기회를 빌어 다른 지역의 학교로 지원하고 싶어 하고 중국의 큰 도시로 지원하고 싶어한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수험생들은 시험 전에 지원서를 작성했지만 이제는 정책이 바뀌어 시험을 치르고 나서 지원서를 작성하게 됐다. 그래도 학교가 워낙 많고 또 수험생수가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지원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D-Day: 6월, 7,8일


드디어 고등시험 치르는 날이 왔다! 3일동안 부모님들과 친지분들은 시험장소 밖에서 하루 종일 땡볕을 무릅쓰고 수험생들과 함께 지새운다. 이 날만큼은 모든 수험 장소 주변의 교통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차들의 경적소리가 금지된다. 언론에서도 실시간으로 교통상황과 수험장 상황을 보도하고, 전체 도시가 팽팽하게 긴장돼 수험생들의 숨결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것이다. 오전과 오후에 한 과목씩 고등시험을 보게 되고 시험장소에 들어갈 때마다 수험생 한사람 한사람 검열을 받고 들어간다. 이렇게 매연이 없는 2일간의 전쟁이 치뤄지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시험이 끝나면 이젠 풀린 단말마와 같은 대부분의 도시 고3 청년들은 갖가지 파티와 꿈속으로 자유라는 독주가 출렁출렁 채워진다. 그들만의 축제가 여름밤을 취하게 만들고 그렇게 3주를 보내고 나면 도시속의 수험생들도 차츰 제정신이 들면서 일상의 굴레로 빠져들게 된다.


글쓴이: 최정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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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세 번 치고 고려대로 들어온 동기가 있다. 수능을 세 번 친 이유를 물어보면 "그때 추구하는 게 있었는데 계속 실패했으니까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 싶어서 고대로 왔어"라고 말했다. 그말은 듣고 "아, 모두가 들어오려고 난리치는 명문대인 고대는 이 친구에게 최선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이 친구가 바라는 최선, 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말투를 들어보면 서울대는 아닌 것 같다. 고려대보다 위인 학교는 서울대일 뿐인데 고대로 들어와 있는 그에게 최선이 서울대가 아니라면, 그가 꾸미고 싶었던 미래는 결코 학교 랭킹 또는 수능 성적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에게는 인생의 다른 가능성이 존재했었다. 그리고 그것은 꼭 명문대를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국의 수능은 아니지만, 호주에서 대학입학시험을 치고 좋은 성적을 버린 친구가 있다. 학교에서 최우수상까지 타고 97.5/100의 대학입학 성적으로 호주의 어느 대학이든 입학할 수 있었던 그는 명문대에서 온 입학제의들에 거절하고 호주를 떠났다.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하면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보증은 없으나, 그리 될 수도 있다는 기회에 거절한 그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떠났어야 한 그는 대체 다른 어떤 길을 선택했을까? 한국어를 아예 모르는 그는 한국으로 와 어학과정을 걸쳐 지금 대학교에서 철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에? 철학과? 왜 남들이 탐나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해서 철학을 배우러 한국으로 왔어야 하는 것이지?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그에게는 생각이 있었다. 그때 본 대학입학시험은 그저 호주 유학생활을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본 시험일 뿐이다.


대학입학시험을 안 본 친구가 있다.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대신 자동차전문학교를 다니고 지금은 잘 나가는 타일 회사의 영업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학력지상주의인 사회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남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며, 더 많은 차가운 시선을 느낀 그가 지금 이 자리까지 걸어온 길은 결코 평평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차근차근 노력하고 있는 그에게 대학입학시험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다녀서 대학입학시험을 보고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고 쳐도 고등학교 3년과 대학 4년 과정에 드는 돈과 시간은 그저 감당하지 못할 부담일 뿐이며,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해 주지 못하는 것들이다. 대학입학시험은 그의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다.


수능,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줄임말. 이와 같은 평가 시스템은 미국의 SAT를 비롯해 세습제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개인의 능력으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것이다. 시험을 보고 대학에 합격한 자들은 능력자이며, 남들보다 좋은 직장을 다닐 만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개인이 갖고 있는 재주나 능력으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사회는 능력주의사회이다. 한국처럼.


나는 한국인 학생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로지 수능을 잘 보기 위해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학교, 학원, 집 세 군데를 오가면서 공부에만 집중한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원을 다닌 적이 한번도 없었고, 한번은 정말 수학을 너무 못한다는 생각에 과외 선생님을 구해 왔는데 역시 나에게 안 맞는 것 같아서 수업을 한 번만 듣고 접게 됐다. 공부하느라 하루하루 6시간 밖에 안 자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





내일이면 수능이다. 진심으로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다. 단지, 한 가지 기억해 둘 것이 있다면 수능이 시작도 끝도 아니라는 것이다. 잘 쳤다고 해서 인생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잘 못 쳤다고 해서 인생이 망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길은 언제나 생길 수 있는 법이다. 우리가 그리 하고자 한다면.


수험생 여러분, 서울리즘과 함께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하고 시험을 무사히 잘 마치기를 바라겠습니다~!!!


글쓴이: 반연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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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13학번 학생들이 아직도 수능시험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잊지 못하고 있을 텐데, 고3학생들은 선배들이 부딪혔던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 난관은 바로 11월 7일 다가오는 수능시험이다. 고3학생들에게 수능시험은 너무나 중요하면서도 무서운 것이다.


수능시험 방식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하고 있다. 성적으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과학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부 밖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춰 보면 이것보다 더 불합리한 제도는 문이 분과라고 생각한다.



중국 수능시험(高考, 가오카오) 수험생 등록



중국의 교육 제도를 보면, 학생들은 보통 중학교까지 거의 똑같은 과목을 듣고 똑같은 시험을 봤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은 문과와 이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나도 고2 때 선택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런 선택을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이 선택을 할 당시, 내가 너무 어설펐기 때문이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후회했을 것이다. "그때 잘못 선택했다. 만약에 또다시 기회를 준다면 나 이렇게 선택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고2 때 나는 단지 16살이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 나중에 대학교 갈 때 선택할 수 있는 전공? 취직에 주는 영향? 등을 전혀 몰랐다. 이 선택이 훗날에 자기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건지 전혀 몰랐다. 사실 그때 누가 이런 것들을 전부 고려하고 선택했을까? 나에게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선택하라고 해도 그 어린 나이에 이런 문제를 생각하기에 좀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때 나는 이과 공부보다 문과가 더 쉬워 문과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이런 선택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나는 고2 때 문과 이과 선택하라는 교육체계는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만 집중하는 학교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이런 방면에 대한 안내가 너무나 부족하다. 비록 문과 이과 선택에 대한 교육을 하더라도 학생들의 미성숙한 생각으로 인해 자기에게 적당한 선택인지 판단하기가 힘들다. 아직은 자기 어떤 사람인지, 자기 취향이 어떤지,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자세히 생각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자기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선택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에게 결정하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아무리 부모님이라도 자녀에게 의견만 줄 수 있지 선택하거나 자녀 인생을 좌우할 권리가 없다. 따라서 고등학교 때 문과와 이과를 나눠 따로 수능시험(高考)을 보는 방식을 너무 싫어한다.


대학교 때 돼야 자기가 진정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알게 됐다. 하지만 이미 잘못 선택했던 나는 후회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비록 그 선택은 인생을 결정할 수 없고 나중에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니 노력하며 잘 살 수 있다고 위로해 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만약에 내가 그때 이과를 선택했으면 내 인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래서 고등학교 때 똑같은 과목의 수능시험(高考)을 보고 대학교 올라간 다음에 자기와 사회, 심지어 인생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1학년 때 아무튼 학교 필수 공공과목을 들어야 되니까 그냥 이 시간에 필수 과목을 공부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나중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대학교 2학년의 선택과 고등학교 2학년의 선택은 내용도 다르고 결과도 다를 것이다. 나중에 내 아이가 이렇게 선택할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 내 작은 소원이다. 


글쓴이: 왕하이쉬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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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곧 닥쳐오기에 나는 집 옆의 도서관을 찾았다. 오전이라서 그런지, 도서관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햇빛도 안 들어오고 책도 많이 진열돼 있지 않은 조용한 구석자리츷 찾아 앉았다. 그리고 열심히 시험준비를 위해 공부를 했다.

막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배가 점심 시간을 알려 주려는 듯이 꼬르륵하기 시작했다. 나는 열심히 공부를 한 내 자신에게 쿨하게 한턱 쏘려고 도서관 옆에 있는 롯데리아로 향했다(물론 푸짐한 식사는 아니지만 시간 아끼는 식단 중에 최고라서...).

맛있는 햄버거를 배에 채우고 느긋한 발걸음으로 도서관으로 다시 들어 왔더니 어느새 도서관은 고등학교 강의실이 된 듯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순간 휴대폰으로 날짜를 확인했다. 분명히 빨간 날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머리에 물음표를 달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 붙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은 거의 저녁 9시까지 학교에서 수업하고 야자까지 마치는 것이기 때문에 오후가 되니 '말벌'처럼 갑자기 도서관에 몰려든 고등학교 학생들을 보고 나는 놀라움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려니 하고 나는 계속 나의 책 속으로 빠지려 했다. 그러나 바늘이 떨어져도 소리가 들리도록 조용한 도서관에 갑자기 어느 한 곳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궁금해서 화장실을 가는 척 하면서 소음의 발원지 쪽으로 가 봤더니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쓰러진 것이다. 도서관 관리인은 급히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반대 쪽 여학생의 어머니의 말에 당황을 멈출 수 없어서 관리인이 다시 반복한 말에 나는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자주 쓰러지니까,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니...... 분명히 자기는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있으면 애가 혼자서 깨어날 테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왠지 관리인이 어머니의 말에 화가 난 것 같이 느껴졌다.

"저희가 일단 119에 전화를 할 테니까요, 어머님도 빨리 병원으로 찾아가 주세요." 그는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아주 간단 명료하게 설명을 하고 전화를 끊고 나서 바로 119에 전화를 했다.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119에서 침대를 가지고 찾아와 여학생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도서관은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다.



나는 우리 대학교 도서관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친구와 같이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준비하던 날이었다. 친구가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나에게 빨리 엘리베이터 쪽으로 같이 따라오라고 했다. 가 보니 한 남학생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도중에 쓰러진 것이다. 내가 다가갔을 때는 몇몇 학생들이 이미 모여 있었고, 학교 건강센터에서 사람들이 바로 도착해 조금 되지 않아 그 남학생을 침대에 눕히고 데리고 갔다.

이러한 '심각한' 일들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코피를 흘리며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슬리퍼와 칫솔, 치약 등 필수품을 챙겨서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하는 학생들을 나는 한국에서 비교적 흔하게 봤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괜히 '불쌍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아시아권에서는 다들 조금씩은 학벌에 목이 매여 있고 그 게 아주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왠지 더 심각하게 경쟁을 하고 보다 더 열심히 대학을 위해서 혹은 취직을 위해서 죽은 힘을 다해 공부를 하고 학원을 찾아 다니는 것 같다. 좋거나 나쁘다고 평가하기에는 나로서 한국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기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고 인정해 주면 내가 학생으로서도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다.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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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그마한 나라에서 갑자기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 이 바람을 타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가 세계에 관심을 끌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은 됐을까. 현재 이 나라는 외국인들이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인처럼 걸어 다니는 것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는 글로벌한 나라가 된 것 같다.



요 몇 년 동안에 한국에 체류를 목적으로 한 외국인들도 엄청 많아진 것 같다. 추진력을 약간 일어 보였던 한류열풍이 여전한 것인지 해마다 총 유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데 그들이 한국에 온 목적도 참 다양하다. '한국어'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한국의 음악이나 패션 등 문화가 좋아서. 한국에서 일을 하게 됐기 때문에.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수만큼 이유는 존재하는 것이겠지.

이런 가운데 최근에 들어 그 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한국의 대학이나 대학원에 유학을 하는 외국인들이다. 실제, 나 자신도 한국에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해서 온 것이 아니라 학벌에 대학이라는 학력을 추가하러 온 1인다. 한국이란 나라가 일본에서 유행을 했었기 때문인지, 내가 한국에 유학을 하기로 한 이후 다녔던 학원 선생님의 소개로 어떤 학생의 고민상담을 받아 준 적이 있다. 그 아이 역시 한국 대학에 진학을 하고 싶어 했었는데 이유를 묻자, 그녀는 '한국이란 나라, 그리고 한국어가 너무 좋아서'라고 했다. 실제 진학을 위해 많이 모자라면서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고 그런 모습은 평가를 해 주고 싶었지만 솔직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한국어가 좋다는 이유 이상으로 거기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딱히 없다는 점이었다.

한국어가 좋다는 것도 당연히 이유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이란 것을 떠나 이국으로 나가 그 국가의 대학 등 교육기관에 간다는 것은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가지고 또 다른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어가 배우고 싶으면 굳이 대학까지 가기에는 아직 이를 것이란 판단을 한 나는 결국 그때 그녀에게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자신의 꿈에 대해 더 깊이 생각을 해 보고 다시 결정을 하라는 조언 밖에 해 주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대학에 유학을 지망하는 이상, 언어는 1순위가 아니고 그 언어로 학업을 해야만 한다는 부분에 대해 유학생들은 이해를 하고 있을 것이고 또한 각오가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이긴 하지만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똑같이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 마음씨는 아름답고 본받고 싶은 모습이다.

물론 한국에서 태어나며 한국어로 공부를 해 온 것도 아니기에 대학까지 와서 고수준인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는 것은 당연하다.

유학생이니까, 한국어가 '서툴러서, 어려워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위와 같은 이유로 팀 프로젝트 등 과제를 소홀히 하는 유학생들의 모습이고 이런 일들로 인해 함께 일을 했던 한국 학생에서도 불만이 나타난다. "결국 걔네들(유학생)이니까 대충하는 거겠지"라는 현지 학생들의 시선은 결국 유학생 전체에 대한 편견이 돼 현지 학생과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말 것이다.

편해지려고 외국 대학을 고르는 것인가? 답은 아니다. 만약에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스스로의 선택으로 해외의 대학에 나가 공부하기로 했다는 거라면 '유학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현재 학생들에게 뒤쳐질 것 없이 당당하게 그 '임무'를 수행하자. 어려워 못 따라갈 것 같아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현지 학생들은 느껴 줄 것이다.

놀러 온 것이 아닌, 확실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한국을 찾아와 착실하게 꿈을 이루어 나가면서 언어 습득 이상의 결과물을 나타내는 유학생활. 대단한 것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소중한 대학시절, 젊음을 즐길 수 있을 때. 해외에서도 무엇인가 해냈다고, 나는 목적을 갖고 유학이라는 경험을 하러 왔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으니까. 나는 오늘도 '유뷰심'을 가슴에 품고 학교를 간다.

글쓴이: 하다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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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n

    2013.10.11 15:45 신고


    학교에 많은 유학생들이 있고 그들과 팀 프로젝트를 많이 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학위취득을 위해, 공부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 유부심' 을 가지고 외국인 학생들이 화이팅 하기 바랍니다.

수험 전쟁이나 학력 사회라는 말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과도하게 시키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학교에 들어간 다음에는 취업을 위해서 숨 돌릴 사이도 없이 계속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는다. 이런 사회의 분위기 가운데 학생들이 공부에 시달리는 나머지 그 압력에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고생해서 대학교에 들어가는 데까지는 한국과 별 차이가 없지만 대학에 입학한 후에 사람이 변한 듯이 공부를 안 하는 학생들이 많다. 도대체 무엇이 학생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인가? '일본인 대학생의 일상' 시리즈 제1회에는 일본 대학생의 수업에 대한 자세를 살펴보고자 한다.



수업을 하고 있는 일본 대학 교실에 들어가 보면 선생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고 집중하고 중요한 부분은 메모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손을 들어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학생이다. 하지만 눈을 돌려 주변을 보니 첫째 줄에 앉아 있는 학생들만 그렇고 뒤에 있는 학생들은 잠을 자거나 다른 수업의 과제를 하고 있지 않는가! 더욱이 수다를 떠는 학생까지 있다. 일본 대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수험생 시절에는 지망하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수면 시간을 아껴 공부했을 텐데, 그 때 열정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또 학교에 온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학생들로 하여금 집중력을 떨어지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학교 성적은 취업하는 데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 지원할 때 학교 성적표를 제출하기는 하나 회사는 예정된 시기에 졸업할 수 있을 만큼의 학점을 이미 받았는지를 확인할 뿐이다. 즉, 성적이 좋든 나쁘든 거의 상관이 없다. 성적보다 학생이 학교 외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그 일을 함으로써 무엇을 배웠는지를 중요시한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학교 수업보다 아르바이트나 동아리 활동에 힘을 더 쏟게 된다. 밤 늦게까지 과외활동을 하고 제대로 잠을 안 잔 상태로 수업에 들어가서 꾸벅꾸벅 졸아 버리는 것이다.

또 하나의 원인은 성적을 받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수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나 학점을 '뿌리는' 선생님이 적지는 않다. 내가 실제로 만난 교수님을 예로 들어 보자. 첫 수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과제는 없고 성적평가는 출석과 기말 시험만으로 한다. 기말 시험에 낼 문제는 시험 1 주일 전 수업 때 그대로 알려 줄 테니까 굳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 이런 식으로 학점을 '뿌리는' 교수님은 일류 대학교에도 꽤 있다. '○○대학교는 학점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XX대학교는 학점이 바닥에 떨어져 있으니 줍기만 하면 된다' 이런 말들이 있다. 학점을 받기 쉽다는 것을 비유해서 말한 것이다. 이 말들이야말로 일본 대학교에서 학점을 '뿌리는' 일이 만연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상관이 없다. 그리고 이런 수업에는 학생들이 몰려온다. 대학교는 각 학과마다 졸업하기까지 받아야 하는 학점 수가 정해져 있다. 그러므로 졸업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때 마침 이런 수업이 있으면 안 들을 사람은 없을까? 답은 명확하다. 이러면 처음에는 수업 내용에 관심이 있어서 들으러 온 학생조차도 기운이 없는 분위기와 부당한 평가 법 때문에 기가 막혀 의기소침하기 마련이다.



부끄럽게도 사실 나도 수업을 소홀이 하는 학생들 중의 한 명이었다. 전공 수업만 열심히 듣고 나머지는 제대로 안 듣고 졸리면 잤다. 선배나 친구에게 수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학점을 쉽게 주는 수업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에 유학을 와서 그것은 잘못된 태도임을 깨달았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학생에게 주어진 특권이며 학생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 대학교에도 문제가 있지만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국 대학교가 부러워졌다. 앞으로 졸업할 때까지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서 학교생활을 보낼 것이다. 내가 실제로 한국의 대학교를 다니면서 깨달은 점이 있듯이 독자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무엇인가를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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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역에서 이화여자대학교에 거치는 주변 일대는 화장품, 옷 가게가 많아 한국의 유명한 관광지 하나로 자리 잡았다. 원래는 유행을 잘 따르는 여대생을 타겟으로 한 거리였지만 현재 여기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보인다. 화장품 가게 앞을 지나가면 중국어로 말을 걸며 안으로 유도한다. 상품에는 중국어로 표기가 되어 있으며 가게 어디선가에서는 항상 중국어로 설명이 들린다.



신초기차역 앞에 위치하는 공영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가득 찼다. 안에서는 중국인들이 줄줄이 내려와 이대 일대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지만 그들은 이화여자대학교, 즉 이대 정문 앞에서 그 발걸음을 멈추며 즉시 사진 촬영을 시작한다.

수많은 이대생들이 정신 없이 등교하는 옆에서 포즈를 잡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것에 여념이 없는 그들. 중국인 관광객은 정문에서 사진촬영을 마친 후 당연한 듯이 그대로 학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많은 여대생이 공부를 하고 있는 ECC 열람실. '외부인 출입 금지' 팻말이 붙여 있는 그 열람실 앞에서 한 관광객이 주저 없이 가지고 있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학교 입구 근처에 위치하는 ECC를 넘어 심지어 학교 중부에 위치하는 포스코관에서도 다음 수업을 향해 이동하는 이대생 사이에 큰 소리로 수다를 떨며 천천히 학교를 구경하는 중국인 관광객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중국인 관광객을 이대생들에게는 반갑지는 않는 존재이다. 당연한 듯 공부를 하는 공간에 들어와 학교생활을 방해하는 그들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은 개방되어 있으며 웬만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쉽게 출입을 통제를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화여대의 상징, 배꽃은 중국어 발음으로 '리화(梨花)'. '리화'라는 발음이 '이익이 생긴다'는 뜻인 단어인 '리파(利發)'와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이렇게 이대에 열광해 찾아온다고 한다. 또 중국에서 배꽃은 순결의 상징이기에 중국 젊은 여성 사이에서는 이대 정문에서 사진을 찍으면 시집을 잘 간다는 미신이 생겨 더욱 관심을 끄는 관광지가 되고 말았다.


생각지 못한 배꽃 효과에 이화여대의 세계적인 인지도는 높아지며 이대 앞 상권도 흥하게 되었지만 대학교와 학생 측에서는 골치 앞은 문제가 되었다.


글쓴이: 하다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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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운 것이 무엇이냐.


식당에서 차가운 물만 준다든지, 사람들이 지하철 안에서 물건을 판다든지, 답이 매우 다양할 수 있는데 나는 한국에 와서 기대조차 안 해 봤던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이 가장 놀라웠다. 그 치열함을 직접 느끼기 전에 나는 중국이 충분히 경쟁이 심한 나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진정한 치열함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예전에 어학원 선생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적이 있다. 선생님이 외국인 친구와 택시를 타고 어떤 유치원을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그 유치원 앞에서 모여 있는 학부모들이 울고 있었다고 한다. 그 장면을 보고 친구는 물었다. 그 사람들은 왜 그리 슬프게 우는 것이냐. 알고 보니 그 유치원은 강남에서 최고로 유명한 유치원이었다. 모든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그곳으로 보내고 싶어할 만큼 지원하는 인원수가 어마어마한데 유치원 측에서는 기회를 공평하게 주기 위해 당첨으로 아이를 뽑으려고 한다. 선생님과 친구가 그곳을 지나가던 날은 바로 당첨 결과가 나온 날이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출동하여 결과를 확인하러 왔는데 당첨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결국 다 같이 울게 된 것이다. 참으로 황당한 상황인 것을 알면서도 눈물을 흘린 학부모들의 심정에 이해가 간다.


한국에서는 학생이라는 직업이 참으로 쉽지 않다. 아침 7시와 밤 10시 외의 시각에 길거리에서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은 온종일 학교나 학원에만 틀어박혀 있다. 집 또한 그들에게 잠만 자는 곳으로 되어버렸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야자(야간 자유 학습)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갈 때 서로 '내일 보자'가 아니라 '이따 봐'라고 하고 헤어진다.


그들은 나중에 대학교로 들어가서도 역시 스펙을 쌓느라 바쁘고 자격증을 따느라 서로 얼굴 보기 어려운 것이겠지요?


대학교 선배는 나를 보고 이리 말하였다. 한국에서 취직하려면 적어도 100통 이상의 이력서를 보내야 할 수 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할 말을 잃을 정도로 놀라면서 한국인 학생들에 대한 우려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에만 집중하다 보니 진정한 인성교육이 안 되며, 결국 삶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는 여유라는 것조차 잊게 될 것이겠지요?


한국을 그토록 학생을 괴롭히는 사회로 만든 것이 대체 무엇일까?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빨리빨리문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모든 일을 빨리 처리하도록 하는 '빨리빨리문화'는 한국을 주변 나라보다 경쟁이 더 심한 사회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한국 사회 전체에서 불안정하며 초조한 분위기를 형성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는 가끔 들 때가 있다. 급속도의 발전은 사람들에게 불질적 부유함을 가져오지만 사람들을 빠른 성공을 이루고자 하는 조급한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욕속불달(慾速不達)', 맹자도 그리 가르쳐 주지 않았는가? 성공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클수록 우리는 한발 뒤로 물러서 보는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야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한 정신적 승화가 우리에게 가지게 되며 삶을 즐기는 법도 알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여유를 잊으면 안 된다.

한국인 학생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리 반성하게 된다.



글쓴이: 반연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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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y

    2013.10.01 22:05 신고


    중국이 충분히 경쟁이 심한 나라라고 생각했었다고 하시는데 중국은 경쟁률이 어느 정도인가요~?
    중국과 비교해서 쓰시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2. 예지추

    2013.10.08 18:20 신고


    중국인 눈에도 경쟁이 심한 걸로 보이는군요! 사실 엄청 경쟁이 심하죠... 학생들이 참 불쌍할 정도예요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다문화가정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문화의 빛이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는 사회, 하나금융그룹과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다양한 문화가 균형있게 어우러진, 밝고 건전한 미래를 위해 다문화가정이 사회에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2개의 대규모 사업 중에 '하나키즈오브아시아'(Kids of Asia)라는 사업이 있다.



'하나키즈오브아시아'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어머니 나라의 말과 문화를 당당히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문화라는 특성을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강점으로 개발하여,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갖고 더 나아가 글로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3가지 주요사업이 있고 첫째로, '하나토요베트남'이라는 특별한 학교가 있다.

'하나토요베트남학교'라는 사업은 현재 서울과 인천, 안산, 부천의 4가지 지점으로 분교되어 있다. 서울 하나토요베트남학교는 2008년 10월, 인천 학교는 2009년 8월, 안산은 2010년 8월, 그리고 부천 학교는 작년 2012년에 추가로 개소되었다. 본 학교는 7세 이상 학생들만 받아들이며, 현재 4개의 학교의 총 학생수는 115명(서울 40명, 인천 37명, 안산 24명, 부천 14명)이다. 학생들은 매월 1,3째 토요일에는 2시간 30분간 언어수업을 듣고 2,4째 토요일에는 4시간 30분간 언어수업과 문화수업을 듣는다. 그 외에 1년에 학생의 학습 내용 점검을 위하여 연 2회 평가하고 여름캠프 연 1회, 송년회 연 1회 등의 추가 활동을 즐겨 진행하고 있다.


 


이 특별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대부분 베트남 어머니의 언어를 쥐꼬리 정도만 알고 간단한 대화까지도 할 수 없는 학생이 많다. 또는 말을 조금만 할 수 있더라도 글을 전혀 모르는 학생이 되게 많다. 학교에 다니면 글자를 배우는 동시에 제2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또 자기와 비슷한 친구들과 사귀어 같이 노는 기회가 제공되니 애기들 뿐 아니라 애기의 부모도 마음에 든다고 한다. 또는 올해 2013년부터 베트남어는 수능에 1과목으로 선정되었으니 본 학교에 대한 기대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보람이 있는 사업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은 '하나키즈오브아시아'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더 자세한 정보를 참고하실 수 있다.


글쓴이: 레투짱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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