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퓨륀쏘(미얀마)

● 나의 고향, 미얀마에서

2008년 10월 30일, 면접을 보기 위해 C 회사에 도착한 나 ... 환한 빛과 함께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듯이 거실에 서 있었는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그대가 나랑 평생을 같이 하는 사람이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면 과연 이런 상황이 현실에서도 정말 있을까라고 생각이 되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나한테 일어나니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내게 그 감정을 느끼게 한 상대가 외국인이(한국인)라서 두려움도 있었다. 

나는 운 좋게도 그 회사에 통역원으로 취직을 하게 되면서 그를 가까이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3개월이 지난 무렵에는 나는 그와 생각보다 친해지게 되었고, 그 역시 나를 연애 상대로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서로 누가 먼저 좋아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관심을 보이면서 우리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물론 서로가 다른 게 너무 많아서 우리의 관계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많은 문제들이 준비도 안 되는 시간에 찾아 올 줄은 몰랐다. 서로 나라가 다르고 자라왔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나 사고방식은 물론이고 내가 아무리 한국말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거라는 것은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 문제는 이러한 바탕을 넘어섰다. 서로가 너무 편해서인지, 서로 맞춰가고 있다는 과정을 깜빡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가 많아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초심을 잃고 다른 방향의 길에 서게 되었다. 한 동안 이런 날들이 계속되고 서로에 대한 바닥을 보이고 나서야 우리는 정신을 다시 차리게 되었고, 서로 일반 연인들과 달리 서로 다른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발 다시 물러서서 서로에 대해서 더 알려고 노력하기로 결심했고,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를 기본적으로 지키기로 했다. 기본적으로는 서로가 원하는 것과 감정을 최대한 솔직히 이야기 해주기로 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경감이 생기도록 존댓말을 쓰기로 약속했다. 내가 한국에 대해서 더 공부하기로 하고 그 또한 미얀마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우리가 어떤 환경에 잘라왔고 어떤 생활을 해 왔는지도 배우기로 했으며 서로의 사생활도 존중해 주기로 했다. 이런 노력의 끝에 우리 관계는 점점 발전하면서 우리는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평생을 같이 하기로 결심했다.




● 그대의 고향, 한국에서

2013년 1월 20일, 그의 고향 제주도에서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다. 평생을 같이 가기로 약속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기로 약조했다. 연애할 때는 서로에 대해서 배웠었다면 결혼할 때부터는 서로를 넘어서 가족이나 지반은 물론 문화나 풍습, 언어와 삶의 가치관까지 알아보고 맞춰가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혼 생활 1년 반 동안 말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오해도 생기곤 한다. 그래도 이런 일들은 우리의 좋은 관계가 지속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믿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서 우리는 해결법을 구하고, 앞으로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하며 서로에 대한 하나를 더 배워간다. 서로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편해지는 만큼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하고 나를 세우지 않도록 서로 주의를 해주는 습관도 배워가기로 했다. 





이제 우리의 관계는 나에게 좋은 결혼생활을 향상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인생에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수단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의 관계에서 나는 사회에서 대인과의 관계를 더 향상할 수 있게 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모든 것을 내 입장 또는 내 수준에서 바라보면 안 되고, 상대방에 입장과 생각도 배려해 줘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계속 성장하려면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지만 나는 이 생활을 통해 세상을 배워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경험이 우리가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고 앞으로 남 못지않은 행복한 가족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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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희망(중국)

 

대학교 졸업한 뒤 2011 9월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대학교 3학년때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경미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런저런 치료법을 찾다가 운동하기로 결정했고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수영초보에서 고급까지 이 과정은 워낙 운동에 능숙하지 않은 나에게 너무 힘들었다. 다행이 친구투투의 격려 덕분에 용기를 찾아서 나한테 어려웠던 수영을 더 잘 배우게 되었고 연습장에서 많은 새로운 친구들도 만났다.

한국에 와서 3개월이 지나가자마자 프랑스에서 온 투투와 친구가 됐다. 매일 한국어 수업이 끝난 후 우리 둘이 같이 점심밥도 먹고 한국말로 얘기도 많이 했다. 내가 그 때까지 수영을 배운 지 이미 2달이 됐는데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혀서 아주 고민했다. 어느 날 점심 때 투투와 수영에 대해 원망했는데 투투는 수영을 생각보다 너무 잘했다. 투투가 내 말을 들어서 자신의 경험담을 알려주었다. “물을 무서워하면 수영을 절대 잘 할 수 없고, 물과 친구가 되어야 잘 할 수 있다”. 그의 말을 듣자 나는 믿음이 갔고 그의 말을 따라 한번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



다음날 수영장에 가자마자 나는 투투의 말을 속으로 외쳤다. “그래! 물은 나의 친구다. 나는 너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쉽지는 않았지만 매번 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투투의 말이 생각나서 더 과감하게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하였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투투의 말이 나한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 이후로 나는 순조롭게 난관을 극복했고 물과 친구가 되었다. 덕분에 수영을 아예 못하던 내가 이제는 접영까지도 제법 잘 하게 되었다.

만약에 뭐가 두렵다면 그와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되면 오히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스스로 자신의 최선을 다 할 신념도 생기게 된다. 나의 수영뿐만 아닌 삶의 코치인 투투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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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중국)

 

<비정상회담> 첫 회를 방송하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매주 즐겨보는 시청자이다. 물론 중국에도 이런 외국인을 위주로 하는 방송프로그램이 있지만 <비정상회담>은 세계적으로 11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요즘 한국 사회에 관한 인기화제를 개방적이고 다시각적으로 토론하는 것이라서 나한테 훨씬 더 재미있다. 예로부터 단일민족으로서의 한국에게 외국인들이 많을수록 한국은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다민족으로 노력하는 것은 잘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비정상회담> 의 탄생에 따라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타일러 첫인상  

내가 지금 참여하는 국제학생잡지 서울리즘(Seoulism)의 창립인으로서 타일러를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타일러는 내가 서울리즘에 들어가기 전에 만난 면접관이며 예전에 같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 때 나는 한국어 4급인데 타일러는 연구반(7)이었다. 우리 처음 만날 때는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이 주최한 한국어 말하기대회였다. 대강당에 앞쪽 첫 번째 줄에 발표자들이 다 앉아야 했다. 내가 발표전에 강연 원고를 잊을 까봐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발표하는 것을 잘 듣지 못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있었다. 반대로 내 옆좌석에 앉아 있는 타일러는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옆에 친구와 한국어로 장난치며 긴장한 모습이 없고 시작한 후에도 그걍 다른 발표자들의 내용을 꼼꼼하게 듣고 있었다. 말하기 대회에 발표자 순서는 한국어 4급부터 7급까지 등급대로 배열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발표하고 타일러는 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참가하는 발표자였다. 나는 발표를 끝낸 후에도 긴장감이 남아있었다. 한국어 4급 수준이 아주 부족하기 때문에 타일러가 발표한 내용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은 타일러가 발표했을 때 박수를 아주 많이 받고 웃음소리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타일러가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일등을 받았다.


                                                                      사진: 김광일 

마찬가지로 <비정상회담>에서 타일러도 유창한 한국어로 우리한테 경탄을 금치 못한다. 우리 둘이 동갑인데 똑같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해 본 적도 있고 똑같은 대학교에서도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의 차이가 왜 이렇게 너무 클까? 아시다시피 타일러가 <비정상회담>중에 말했던  일기일회(一期一會), 수어지교(水魚之親), 동상이몽(同床異夢), 근묵자흑(近墨者黑), 구사일생(九死一生), 보국안민 등 사자성어남녀칠세부동석다는 한국전통적인 속담까지 그 분은 평소에 한국어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은 후배로서의 나에게 배울 만한 것이다.


 그리고 <비정상회담>을 말하자면 내 동포중국인 장위안을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에 내가 쓸 중국학생이 본 비정상남자 2”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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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1. marlowe

    2014.08.19 00:41 신고


    타일러씨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40살이 되기전에 백악관에 들어가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것 같습니다. 천재는 단명(短命)하는 경우가 많으니, 젊은 시절부터 건강관리를 했으면 좋겠어요.

  2. 송곳니

    2014.08.19 14:45 신고


    정말 그래요...저도 우리 학생들에게 '비정상회담' 꼭 보라고 하는데, 아직 중급 학생들이라 거기 나오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절망(?)하고 있어요..다들 너무 잘한다면서...
    특히 중국학생들에게 사자성어는 다 한자고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 많은데 아무리 중급이라도..한자를 배운적도 없는 서양사람보다 못해서야 되겠냐며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있답니다^^;;;;;(악마같은 선생ㅋㅋ그냥..교육열이 높다고 해주세요^^;;; )
    우리 편집장님 타일러 씨는 정말 유학생들의 귀감!!모범이 되어주고 계시답니다...나중에 한국어 공부방법 특강 한번 하셨으면 좋겠어요!♡.♡

    • 시왕

      2014.08.20 12:45 신고


      ㅎㅎ맞습니다. 한국어 공부방법특강은 좋 생각이네요.저도 필요해요.

  3. 정연금

    2014.08.20 01:39 신고


    타일러님! 미쿡 가지 마시고 옷사이즈 잘 맞는 한국에서 사세요~~정치 하시면 확실히 밀어 드릴께요. 수줍음 타는 장위안 정말 좋아요. 어떻게 쓰실지 기대 됩니다.

    • 시왕

      2014.08.20 21:43 신고


      네. ㅎㅎ미국이랑 한국의 외교관계를 더 좋게 만들수 있네요. 네^^그럼 기대해 주세요.

  4. 포도키위

    2014.08.28 00:23 신고


    잘 읽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ㅎㅎ

  5. 세빈

    2014.08.29 00:45 신고


    와 타일러씨도 타일러씨이지만 한국어 정말 잘하시네요 ㅎㅎ 저도 요새 외국인들이랑 대화하고 싶어서 영어공부 열심히하고 있는데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만 해요 ....그래도 시왕?씨도 열심히하는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그래도 영어는 너무 멀고도 먼 존재.....ㅜㅜ 그래도 힘 좀 얻고 글 잘 읽고 가요~ 다음 글 기대할게요 ~

  6. 세빈

    2014.08.29 00:45 신고


    와 타일러씨도 타일러씨이지만 한국어 정말 잘하시네요 ㅎㅎ 저도 요새 외국인들이랑 대화하고 싶어서 영어공부 열심히하고 있는데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만 해요 ....그래도 시왕?씨도 열심히하는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그래도 영어는 너무 멀고도 먼 존재.....ㅜㅜ 그래도 힘 좀 얻고 글 잘 읽고 가요~ 다음 글 기대할게요 ~

    • 시왕

      2014.09.02 00:35 신고


      네. 저도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도 타일러씨까지 절대 못 해요.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ㅎㅎ 똑같은 생각 들었네요. 사람이 차이 있는데도 모든것을 열심히 해야해요. 그렇지 않아요? ㅎㅎ 같이 화이팅

  7. sdf

    2014.09.12 13:48 신고


    타일러님 너무 귀여워요 해맑고~~~나도 잘 모르는 사자성어랑 역사 꿰뚫고 있는거 보고 새삼 ㅁ놀랐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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