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귈잔 (터키)


먹는 것들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누구는 먹는 재미로 산다고 하고, 누구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맛집을 찾으러 다닌다고 한다. 그렇다. 먹다가 죽은 귀신 떼깔도 곱다는 속담이 생길 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지구는 너무 넓고 대륙에 따라  사람들이 생활하는 방식, 살아 가는 법, 입는 것과 먹는 것들이 다양한 특징을 가진다. 우리는 지구 하나를 나누어 살지만 곳곳에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수백 킬로미터 가도 실감할 수 있다. 똑같은 도시에 사는데도 도시 안에 있는 지역들을 일일이 구경해 봐도 그들 사이의 차이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음식들도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해지고 맛과 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터키의 음식문화도 한국과 다르다. 터키는 유럽이라고 하기에도 아시아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나라인데, 어떤 학자들이 유라시아라고 부른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비슷하게 세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이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인 영향을 받아 음식도 아주 다양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터키 요리는 중국, 프랑스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손꼽힌다는 점이다.

 

전세계에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 터키 요리는 바로 케밥이다. 심지어 터키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케밥 장사를 하고 있다. 케밥의 종류는 200~300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하고 지방마다 특색이 있고, 그 지방에 따라 케밥 앞에다가 다른 글자를 붙여 부르기도 한다케밥 종류가 많기에  터키라고 하면 Kebabland(케밥렌드)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널리 알려진 되네르 케밥(döner kebabı)이라는 케밥은 고기를 큰 꼬챙이에 꽂아 불에 구운 뒤 빵 사이에 넣어 먹는 음식이다.

 

먹는 것을 이 정도 사랑하는 한국인 친구들에게 케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먹어 봤다고 하는 친구들은 케밥이라고 듣자마자  흥분된 목소리로 ", 당연히 알지. 케밥 맛있지. ! 먹고 싶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있는 반면 먹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 중에 가끔  ‘개밥? 뭔 개밥이야? ’라고 반응하는 분들도 있었다. '개밥'은 말대로 개가 먹는 밥이고 '케밥'과 당연히 아무 상관이 없다. 내가 외국인이라 의 소리를 제데로 못 내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으나, 전세계에 알려져 있는 터키음식 중의 하나인 개밥이 아닌 케밥을 모를 정도라면 그것은 나의 죄가 아니다.  물론 모르는 것도 죄라고 할 수 없지만, 남이 먹는 음식 이름으로 장난치는 것은 아무도 좋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은 넓고 문화는 다양하다. 우리는 살다가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알수는 없다. 대신 인정할 줄 알아야 되고 무엇보다 상대의 문화나 우리라는 틀밖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더 살기 좋은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고

About the Author - 타일러 라쉬

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1. 이하은

    2014.07.25 04:56 신고


    한국인한테 아직 케밥은 잘 안 알려진거 같아요. 저도 미국유학 가기전까진 몰랐어요. 먹어보니까 맛있더라고요 ㅎㅎ한국인 입맛에도 맞고..한국에 케밥집이 생기면 좋겠어요! ㅎ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