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마리아 (루마니아)


2012 8 29. 나는 한국에 도착했다. 서울, 인천, 다른 곳에 가 보지 않고 바로 전주로 출발했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익숙해진 전주, 나의 기숙사를 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루마니아에 있었을 때 한국에 대해서 느낀 이미지는 전주에서 본 것과 달랐다외국인들이 한국 도시를 생각하면 무조건 먼저 서울을 떠올린다. 어느 한국친구가 나에게 서울은 한국이지만 거기는 한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 친구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전주시의 슬로건)에서 태어났고 줄곧 거기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의견 일 뿐이다. 그래도 나는 서울이 어떤 도시인지 많이 궁금했고 그해 10월에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갔다.


버스가 고속터미널에서 정차하고 나는 내리자마자 서울의 공기를 마시면서 여기는 서울다라고 친구에게 말했다. 그때는 서울 공기에서 특별한 냄새를 분명히 느꼈는데 지금은 서울에 살다 보니 못 느끼게 됐다. 같이 간 친구 세 명이었는데 나만 서울이 처음이라서 다른 친구가 나한테 제일 먼저 어디에 가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때만 해도 강남스타일이 아직 인기를 끌고 있었기 때문에 강남으로 가자고 했다. 루마니아에는 서울처럼 그렇게 높은 건물과 넓은 도로를 개발하지 않아서 나에겐 서울이 정말 글로벌 대도시인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는 아직 돈이 없는 학생이라서 강남 맛집에 가지 않고 그냥 식당에 가서 5000원짜리 만두를 시켰다.



 점심 후에 한국에선 빠질 수 없는 관광지인 경복궁에 가기로 했다. 광화문역 출구로 나가자마자 평생 잊을 수 없는 광화문광장의 풍경을 봤다. 그날 따라 날씨가 너무 따뜻하고 맑고 그리고 경복궁 뒤에 마치 보호신인것처럼 서있는 북한산도 뚜렷이 보여서 순간 4,5초 동안 나는 웬지 조선으로 돌아간 것 만 같았다. 그런데 경복궁에 들어갔을 때 관광객들이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좀 아까 전의 신비로운 느낌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날 또 서울에 있는 다른 친구의 전화를 받고 이태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결국에 친구가 못 온다고 메시지를 보내서 엄청 화가 났었다. 화를 풀기 위해 우린 홍대로 갔는데 화풀기엔 홍대에서 노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전주 학생들이 주로 노는 곳은 북대 (전북대) 라고 하는데 홍대와 비교하면 북대가 소박하게 보일 정도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홍대는 다른 인기스팟과 비슷하긴 하지만 홍대의 제일 큰 특징은 길거리 공연 문화인 것 같다. 나는 이런 공연이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되도록 시간을 내서 홍대에 들렀다.

 

그날 하루 서울 투어를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전주에 가는 첫 버스를 타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첫 서울 여행이 끝났다. 나는 다음해(2013) 8월에 서울로 이사오고 서울이 집이 됬지만 마음속에서 전주는 항상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전주는 한국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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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글쓴이: 마리아 (루마니아)


한국에 온 후에 나는 얼마나 달라졌느냐고 스스로 물어봤다. 루마니아에 살았을 때와 비교하면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달라졌나. 어린 아이가 부모님 곁을 떠난 청소년이 된 듯하다. 책임감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성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어떤 친구들이 외국에 오래 살면 살수록 사고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사고방식이 시간과 관련이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성격과 정신은 자신이 달라지는 과정에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난 호기심이 많아서 한국에 있는 동안 경험을 쌓고 싶다. 그래서 선입견을 극복함녀서 살다 보니 큰 문화적 충격을 느끼지 않고 한국인의 시각, 사고방식을 고려하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가끔 친구들이 한국인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마리아 (루마니아, 3기)



가끔 이성을 이해하기 위해 사람들은 하루만 이성이 된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나는 하루만 한국인이 되어 보고 싶다. 한국 사람의 눈으로 본 한국이 어떤지 궁금하다. 먼저 한국 친구의   눈을 빌려 보면 된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특징이 무엇이냐고 언니에게 물어봤더니 사람들이 대세에 자신을 맞추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루마니아에도 한국처럼 집단에 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 것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나는 옷, 화장품 등을 구매하면서 보통 유행하는 아이템"을 검색하거나 친구에게 물어본다. 그런데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의 행동을 분석해서 보니 내가 한국 사회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괜찮다. 아무리 달라져도 진심을 보여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외국에 살아 본 경험 있는 분들, 그동안 본인이 얼마나 변하셨을까요? 외국에 살아 본 경험이 없는 분들, 본인이 변할 가능성이 있어도 해외 생활을 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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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너스

    2014.03.19 10:19 신고


    글 잘 읽고 갑니다! 아무리 달라져도 진심을 보여주면 된다는 말에 감탄하고 갑니다^^

  2. 유머조아

    2014.03.19 15:19 신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한국 사랑하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은 좋은 일인 듯 해요.
    구독신청했어요~~~

  3. 세빈

    2014.08.29 00:58 신고


    저는 아직 한번도 외국인이랑 친해본적도 없고 길게 이야기해 본적도 없고 영어 실력도 아직 부족해서 계속 주눅이 들어서 지금은 솔직히 막연히 외국사람은 이럴꺼야 이런 환상만 가지고 있을 뿐이네요 저도 언젠간 외국나가서 아니 조금 더 자신을 가지고 다가가서 그런 진귀한 경험도 해보고 싶어요 오히려 부럽네요 ㅎㅎ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좀 더 노력하기로 다짐하며 글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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