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중국)

 

<비정상회담> 첫 회를 방송하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매주 즐겨보는 시청자이다. 물론 중국에도 이런 외국인을 위주로 하는 방송프로그램이 있지만 <비정상회담>은 세계적으로 11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요즘 한국 사회에 관한 인기화제를 개방적이고 다시각적으로 토론하는 것이라서 나한테 훨씬 더 재미있다. 예로부터 단일민족으로서의 한국에게 외국인들이 많을수록 한국은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다민족으로 노력하는 것은 잘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비정상회담> 의 탄생에 따라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타일러 첫인상  

내가 지금 참여하는 국제학생잡지 서울리즘(Seoulism)의 창립인으로서 타일러를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타일러는 내가 서울리즘에 들어가기 전에 만난 면접관이며 예전에 같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 때 나는 한국어 4급인데 타일러는 연구반(7)이었다. 우리 처음 만날 때는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이 주최한 한국어 말하기대회였다. 대강당에 앞쪽 첫 번째 줄에 발표자들이 다 앉아야 했다. 내가 발표전에 강연 원고를 잊을 까봐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발표하는 것을 잘 듣지 못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있었다. 반대로 내 옆좌석에 앉아 있는 타일러는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옆에 친구와 한국어로 장난치며 긴장한 모습이 없고 시작한 후에도 그걍 다른 발표자들의 내용을 꼼꼼하게 듣고 있었다. 말하기 대회에 발표자 순서는 한국어 4급부터 7급까지 등급대로 배열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발표하고 타일러는 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참가하는 발표자였다. 나는 발표를 끝낸 후에도 긴장감이 남아있었다. 한국어 4급 수준이 아주 부족하기 때문에 타일러가 발표한 내용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은 타일러가 발표했을 때 박수를 아주 많이 받고 웃음소리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타일러가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일등을 받았다.


                                                                      사진: 김광일 

마찬가지로 <비정상회담>에서 타일러도 유창한 한국어로 우리한테 경탄을 금치 못한다. 우리 둘이 동갑인데 똑같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해 본 적도 있고 똑같은 대학교에서도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의 차이가 왜 이렇게 너무 클까? 아시다시피 타일러가 <비정상회담>중에 말했던  일기일회(一期一會), 수어지교(水魚之親), 동상이몽(同床異夢), 근묵자흑(近墨者黑), 구사일생(九死一生), 보국안민 등 사자성어남녀칠세부동석다는 한국전통적인 속담까지 그 분은 평소에 한국어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은 후배로서의 나에게 배울 만한 것이다.


 그리고 <비정상회담>을 말하자면 내 동포중국인 장위안을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에 내가 쓸 중국학생이 본 비정상남자 2”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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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 타일러 라쉬

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1. marlowe

    2014.08.19 00:41 신고


    타일러씨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40살이 되기전에 백악관에 들어가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것 같습니다. 천재는 단명(短命)하는 경우가 많으니, 젊은 시절부터 건강관리를 했으면 좋겠어요.

  2. 송곳니

    2014.08.19 14:45 신고


    정말 그래요...저도 우리 학생들에게 '비정상회담' 꼭 보라고 하는데, 아직 중급 학생들이라 거기 나오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절망(?)하고 있어요..다들 너무 잘한다면서...
    특히 중국학생들에게 사자성어는 다 한자고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 많은데 아무리 중급이라도..한자를 배운적도 없는 서양사람보다 못해서야 되겠냐며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있답니다^^;;;;;(악마같은 선생ㅋㅋ그냥..교육열이 높다고 해주세요^^;;; )
    우리 편집장님 타일러 씨는 정말 유학생들의 귀감!!모범이 되어주고 계시답니다...나중에 한국어 공부방법 특강 한번 하셨으면 좋겠어요!♡.♡

    • 시왕

      2014.08.20 12:45 신고


      ㅎㅎ맞습니다. 한국어 공부방법특강은 좋 생각이네요.저도 필요해요.

  3. 정연금

    2014.08.20 01:39 신고


    타일러님! 미쿡 가지 마시고 옷사이즈 잘 맞는 한국에서 사세요~~정치 하시면 확실히 밀어 드릴께요. 수줍음 타는 장위안 정말 좋아요. 어떻게 쓰실지 기대 됩니다.

    • 시왕

      2014.08.20 21:43 신고


      네. ㅎㅎ미국이랑 한국의 외교관계를 더 좋게 만들수 있네요. 네^^그럼 기대해 주세요.

  4. 포도키위

    2014.08.28 00:23 신고


    잘 읽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ㅎㅎ

  5. 세빈

    2014.08.29 00:45 신고


    와 타일러씨도 타일러씨이지만 한국어 정말 잘하시네요 ㅎㅎ 저도 요새 외국인들이랑 대화하고 싶어서 영어공부 열심히하고 있는데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만 해요 ....그래도 시왕?씨도 열심히하는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그래도 영어는 너무 멀고도 먼 존재.....ㅜㅜ 그래도 힘 좀 얻고 글 잘 읽고 가요~ 다음 글 기대할게요 ~

  6. 세빈

    2014.08.29 00:45 신고


    와 타일러씨도 타일러씨이지만 한국어 정말 잘하시네요 ㅎㅎ 저도 요새 외국인들이랑 대화하고 싶어서 영어공부 열심히하고 있는데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만 해요 ....그래도 시왕?씨도 열심히하는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그래도 영어는 너무 멀고도 먼 존재.....ㅜㅜ 그래도 힘 좀 얻고 글 잘 읽고 가요~ 다음 글 기대할게요 ~

    • 시왕

      2014.09.02 00:35 신고


      네. 저도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도 타일러씨까지 절대 못 해요.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ㅎㅎ 똑같은 생각 들었네요. 사람이 차이 있는데도 모든것을 열심히 해야해요. 그렇지 않아요? ㅎㅎ 같이 화이팅

  7. sdf

    2014.09.12 13:48 신고


    타일러님 너무 귀여워요 해맑고~~~나도 잘 모르는 사자성어랑 역사 꿰뚫고 있는거 보고 새삼 ㅁ놀랐음!!ㅋㅋㅋ

159cm 밖에 안 되는 신장으로 나는 평균에 비해 키가 꽤 작은 남자다. 두껍게 접힌 청바지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원피스와 같은 셔츠는 꼴 보기 우습고 불편하지만 가끔 불가피한 헐렁거리는 현실이다. 그래서 늘 어린이 코너에서 가장 큰 것으로 샀다. 하지만 어린이 코너 옷은 작기도 하다. 몸에 맞는 한 벌이라도 찾기 힘들 때는 발품을 파는 몇 시간 끝에 구매에 이른다.


오늘은 159cm... 고등학교 때는 더 키가 작았었지.





그때는 어린이 코너에 완전히 의존했다. 안 올려도 되는 청바지에 공룡이나 귀여운 동물이 그려진 티셔츠는 어머니나 할머니가 골라 주시기에 예의상 1년에 하루라도 입어야 되는 촌스러운 선물이 아니라 나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렇게 시골에서 살았었지.


그런데 시카고에서 본격적으로 학부 생활을 시작하면서 옷차림이 개성을 표현하는 매체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드러내는 '패션'이라고 이해하게 됐다. 그것도 애인을 구하기에 필요한 기술이었지. 패션 노하우가 매우 부족한 나에게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개선시키는 데에 전략 차원의 대처가 필요했다. 헌옷 가게부터 브랜드와 대형마트, 부티크 매장까지 들러 봤다. 시카고는 다행히 고향보다 선택지가 넓었다. 상당한 시간의 투자만으로 벨트를 매면 툭 떨어지지 않는 청바지를 찾을 수 있었고 XS를 파는 가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성탄절쯤에 가족들은 키가 작은 나에게 줄 선물을 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성탄절이 지나면 반품하고 환불을 받으러 가곤 했다. 원래 선물할 때 가격이 보이면 실례라서 태그를 잘라내지만 환불이 안 될까 봐 늘 태그가 달린 선물을 나에게 주고 나는 포장을 뜯자마자 입어 봐서 바로 몸에 맞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살아 왔으니까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기회를 얻어 서울에 가서 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릴 때 우리 모두가 기대했던 것은 내가 몸에 딱 맞는 옷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점이었다.


어디에 가도 친구들까지도 "옷이 잘 어울리겠다"며, "이제 바지를 안 접어서 입어도 되겠네. 좋겠다, 타일."라고 놀리면서 축하의 말을 해 줬다.


한국인은 동양인이라서 키가 작으니까.


내가 한국에 대해 품고 있었던 가장 큰 선입견이었다.


한국에 처음 올 때 인천공항에 밤에 도착했고 시차 때문에 매우 졸려서 숙소로 옮기는 동안 모르고 있었지만 그 다음 날 아침 출근시간에 2호선을 탄 순간, "나는 어디에 가도 키가 작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깨달았다.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키가 나와 비슷하다는, 아시아인이 키가 작다는 설이 현실과 동떨어진 선입견이었다는 것을.


내 주변에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나를 만나고 국적을 알게 되면 역으로 선입견이 깨진다. 미국인 남자가 한국인보다 키가 크다는 선입견 말이다.


이런 얘기는 가볍게 읽어 보면 재미있고 웃길 만하지만 2010년대에도 서양인은 키가 크고 동양인은 키가 작다는 이분법적 편견이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의아하고 은근히 불편하다. 한 쪽은 강하고 우월하며, 다른 쪽은 약하고 미개하다는 이분법이 밑에 암시적으로 깔려 있는 말 같기 때문이다.


간단한 얘기를 가지고 확대 분석을 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을지 몰라도 나는 동서양을 두고 20세기 이전의 이분법적이고 편협(偏狹)된 인식이 미국이든 한국이든 아직 남아 있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미국인이 없을 정도로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오늘날에 왜 미국 쪽에 아직 이런 선입견이 강하게 통하고 있을까?


답은 뛰어난 사회학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지만 동서양 간의 교제 부족이 원인에 있지 않을까 싶고 군사적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안타깝게도 세계를 군인의 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 미국 사회에 알려진 계기는 모두 군대와 관련이 있다. 1945~1948년의 광복 후 미군정시대, 6 · 25 전후의 지속적 주둔 등이 역사적인 것이고 이제 와서 양국 간의 교제가 군사에 치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키가 작다는 얘기 이외 상호적으로 아직 버리지 못한 선입견과 편견은 많다. 그런데 미군과 양국의 군사적 관계로 귀인(歸因)할 수 있을까? 백인 남자와 한국인 여자에 관한 얘기를 보면 틀림없이 그런 경우가 있다. 다른 가능성부터 생각하지 않고 무엇이든 군대에 탓을 돌리는 환원주의에 빠지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선입견의 뿌리가 어디에 박혀 있느냐를 따지는 것보다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을 가끔 들여다봐서 의심하고 "과연 그럴까?"라고 질문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인의 시야를 넓혀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피해를 끼치는 선입견과 편견을 바로잡을 기회를 얻게 되니까. 한국을 더 잘 알고 싶고 한국인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나는 선입견이 깨질 때마다 기분이 무지 좋다. 내 작은 몸에 딱 맞는 옷을 어디에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천국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도.


글쓴이: 타일러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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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슬

    2014.07.29 01:21 신고


    글 중에서 특히 '2010년대에도 서양인은 키가 크고 동양인은 키가 작다는 이분법적 편견이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의아하고 은근히 불편하다. 한 쪽은 강하고 우월하며, 다른 쪽은 약하고 미개하다는 이분법이 밑에 암시적으로 깔려 있는 말 같기 때문이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ㅎㅎ 주변에서 아직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열등하다 라는 사고가 깔려있는 사람들을 볼때 답답하고, 왜 아직까지도 저런 생각을 하고 살지?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글 잘 읽었습니다^^

  3. juan

    2014.07.31 04:46 신고


    많이 공감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4. 믹갱이

    2014.08.05 08:30 신고


    타일러씨 글인 것 같은데 맞나요?
    비정상회담보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 정말로 팬이 됐습니다. 여기서 우연히 글을 읽었는데, 역시 여러 민족과 그들의 역사에서 그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모습이 보이시네요. 정말로 멋지십니다.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시각에서 좋은 글 많이 써 주시고, 비정상회담에서도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셔서 어떻게 보면 많이 닫혀있는 한국인들의 눈을 일깨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5. marlowe

    2014.08.05 21:58 신고


    안녕하세요? [비정상 회담]을 통해,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 데,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영국인들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어요. 헐리우드 영화 속 영국인들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덩치 크고 거친 훌리건 아니면, 고상한 척하지만 나약한 존재입니다. [Straw Dogs] (1971), [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1981)가 전자라면, 휴 그랜트나 미스터 빈 시리즈는 후자입니다. 물론 영국인들 중 남성성을 과시하는 마초도 있고, 깍정이같은 샌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이죠. 왜 미국인이 묘사하는 영국인 사촌들은 극단적으로 정반대의 모습을 갖고 있을까요? 이는 그런 극단적인 특징을 부여해야, 자신들과 다른 존재로 타자화하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리쉬와 러시안은 술고래, 이탈리아노는 바람둥이에 마마보이 등등 같은 스테레오 타입들도 같은 이유로 생겨난 것이겠죠. 이런 캐리커쳐는 쉽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지만, 편견을 갖게 될 수 있으니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PS. 아시아 영화에 등장하는 서양인들은 막강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냉정한 침략자로 묘사될 때가 많은 데, 이건 헐리우드 영화가 묘사하는 외계인과 흡사해서 재미있습니다.

  6. 조영실

    2014.08.08 12:32 신고


    비정상회담 1회때 타일러 씨를 보고 전현무 씨가 "미국인이 키가 제일 작네."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전현무 씨의 경솔한 언행이 잘못된 거라 조금 화가 나기도 했는데 타일러 씨 글을 보니 사실 누구나 생각의 기저에는 저런 발상이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고쳐야겠지요. 사회를 비판하는 글임에도 중간중간 타일러 씨의 귀여움(?)이 묻어나 웃음을 머금고 봤네요. ㅎㅎ

    • 김상아

      2014.08.14 19:06 신고


      저도요!전현무씨 말실수 하신거임! 타일러씨 저랑 동갑이던데 저보다 훨씬 어려보이셔서 부러웠습니당~

  7. grace

    2014.08.08 15:31 신고


    글 잘읽었어요~근데 글 내용도 좋았지만 저는 어휘 선택이...대단해요. 한국인보다 한국말 잘하는 것 같아요

  8. 포항사람

    2014.08.10 23:42 신고


    타일러님 정말 멋진 글입니다! 방송 잘 보고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아야기 많이 해주셔요^^*

  9. 예인

    2014.08.13 12:47 신고


    비정상회담 보고 팬이 되었습니다. 글도 훌륭합니다. 정말 보통 한국인보다 한국말 더 잘하십니다. 방송에서 소신있고 수준놓은 말솜씨와 온화한 표정까지 타일러씨가 말할때마다 더 귀기울이게 됩니다. 오래오래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10. 유미란

    2014.08.14 15:03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11. 수정

    2014.08.14 23:20 신고


    타일러님 정말 가슴 찡한 글입니다 진정 당신은 마음을 울리는 지식인이네요!!!

  12. 2014.08.14 23:30 신고


    소오름 정말 글잘쓰네

  13. Kay

    2014.08.20 13:27 신고


    앞으로도 이나라에 살면서 여러가지 놀라운 편견과 오해에 마주하는 일이 많을겁니다. 그 많은 잘못된 시선과 생각을 비정상회담, 그리고 타일러씨의 소신있는 의견으로 조금씩 바꿔나갔으면합니다. 항상 응원하겟습니다.

  14. srm01

    2014.08.20 16:45 신고


    이 사람의 진가는 한국어를 정말 잘하는 외국인이다~ 가 아닌거 같다. 정말;

    사람자체가 그냥 생각이 진국인거 같애.. 감정이 깔려있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아니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교육의 완전체?

    아무튼 비정상회담으로 다른 외국인 패널들보다 팬이 됐습니다.

    한국인이 세계화가 늦은 편이라 아직은 모르기 때문에 행해지는 편견이나 오해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한국인의 이해자가 되어주세요

  15. kim

    2014.08.22 01:07 신고


    저는 개인적으로 '강남스타일'자체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강남스타일 노래가 나올때, 정말 귀가 고통스럽고..
    돈만 많았으면 해외 한적한 곳에서 그노래 유행 지나갈때까지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안되기에, 항상 나갈때는 이어폰을끼고 다니며 꾸역꾸역 참았지요. ㅎㅎ

    여하턴 한국의 위상을 설명할때 "강남스타일"을 거론하신것은 타일러씨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어보여 의아하기는 합니다.ㅋㅋㅋ

    이 사이트를 알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영어로 된 사이트는 자주 봤엇지만, 한글로 되어있어서 매우 새롭네요.

    타일러씨 팬이 굉장히 많은건 아시죠? 저도 그중 한명입니다.ㅎㅎ
    저도 마음속으로나마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16. 이강욱

    2014.08.25 11:06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7. 2014.08.25 21:34


    비밀댓글입니다

  18. 박재희

    2014.09.02 16:26 신고


    이게 번역글이 아니라 타일러씨 본인이 쓰신 글이라는 게, 국문과 전공자인 저도 참 놀랍네요. 한국인들도 이정도 문장력을 구사하는 20대는 매우 드문 편인데요. 글 내용을 보면 딱 떠오르는 게 오리엔탈리즘이네요. 사실은 그것 자체가 선입견에서 비롯된, 동양은 뭔가 신비롭다 = 비정상이다-의 잣대에서 온 것이니까요. 저랑 나이대도 비슷한데 새삼 부끄러울 정도네요. 방송에서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 부탁드려요.

  19. 정유리

    2014.09.03 19:19 신고


    서울리즘 편집장이라고 했던게 생각나서 찾아왔어요.

    다른 분들의 글부터 읽다가 세번째서야 타일러의 글을 읽었는데....

    아- 역시 멋진 줄이야 알고 있었지만 지면 위에서도(웹페이지지만!) 어딜 가는게 아니군요.

    뭔가.. 타일러처럼 멋진 말투로 댓글 달고싶은데 안되네요 ㅜㅜ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서울리즘이나 G11 뿐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 혹은 다른 매체등을 통해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면 좋겠어요.

  20. 2014.09.03 19:26


    비밀댓글입니다

  21. 밀흐

    2014.11.09 23:4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한국 음식이 입에 맞느냐. 너무 맵지 않으냐.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 나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이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한국에서 먹는 것들은 먹기 힘들다고 하기보다 이해가 안 될 때가 너무 많더라. 한식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지? 미국에서 살 때 먹을 만하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은 다 한국에서 먹히고 있는 것 같다. 밥은 말할 것 없는데 설날이 되면 떡국뿐만 아니라 한 살 더 먹으니까 지름이 새겨질까 봐 겁도 먹고... 진짜 새겨지면 충격 먹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에 친구먹는다. 아니, 근데 정말 먹을 거리 때문에 한국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싶을 때 입에 맞느냐가 아니라 귀에 맞느냐, 알아듣겠느냐가 더 적절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먹다"라는 단어의 용도만 봐도 한국말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울수록 배워야 할 어위가 많아져도 너무 많아지는 것 같다. 산을 넘어 산이라고 하지만 나는 바다에 퐁당 빠지고 수면으로 헤엄쳐 봐도 더 깊이 물속으로 빠져들고 만다는 느낌이다. 한국어 표현법이 내 모국어(영어)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것처럼. "먹다"가 하나의 예일 뿐이다. 양국어의 차이점은 어휘와 어순을 넘어 세상을 보는 관점, 세계관에 얽힌 개념의 차원에서까지 발견된다.

무슨 나라에서 살고 있든 현지에서 즐겨 먹는 음식들을 맛보고 좋아하려고 하는 것은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 좋아할수록 생활이 편해지니까. 나는 한국 음식이 정말 최고다. 미국에서 어떻게 먹고 자랐는지 가끔식 까먹을 정도다. 나도 한국 사람처럼 얼큰하고 매콤한 것이 입에 맞으니까 쭈꾸미부터 한국화된 양식까지 다 잘 먹는다. 그런데 한식을 얼마나 좋아하더라도 뿌리를 속일 수 없듯이 간혹 조국에서 먹었던 음식을 다시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며칠 전에 시카고의 한 동네에서 팔리는 치킨이 땡겼다. 아니, 땡겼다는 것보다 극단적이었다. 한국에서도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맞기 맞지만 이쪽 치킨이 이쪽 치킨이고 저쪽 치킨이 저쪽 치킨이다. 향수의 영향력이 장난이 아니다. 어째뜬 며칠 전에 뭐 먹고 신퍄는 질문에 압도적인 반응이 있었다. 기억들이 저장된 파일에서 쏟아져 나오듯이 그 치킨의 맛과 냄새, 식감까지 갑자기 생생하게 떠올랐다. 꼬르륵 꼬르륵 침이 고였다. 그 너무나 감각적인 반응은 내 안에서 비롯된 기억뿐 때문이었고 외부에서 풍겨오는 냄새와 같은 자극이 없었다. "치킨이 땡긴다"고 할 때처럼 내가 치킨한테 끌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아니면 뱃속에?) 어떤 욕구가 끓어올랐던 것이다. 여기서 조사가 중요하다. 그때그때에는 내 그 치킨 미치듯이 먹고 싶었던 것이다. 치킨이 목적이었다고. 그래서 땡기는 말은 너무 부족하게 느껴져 가지고 한국에서 사는 동안에 가급적 꺼리는 영어로 "I'm having a craving for fried chicken(치킨에 대한 욕구가 있다)!"라고 말해 버렸다. 



모국어 때문에 본능적으로 느낌이나 감정, 생각을 한국 사람과 달리 이해하고 표현하려고 할 때가 가끔씩 있다고 나는 그 일로 알게 됐다. 우리 심리에 모국어 때문에 어떤 언어적 표현법이 깊이 심어져 있고 나는 한국어의 표현법이 내 모국어의 코드와 굉장히 대조된다는 것이 한국어의 가장 어려운 점이다. 결국 외국어를 배우는 것, 특히 영어 원어민으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어휘와 발음과의 싸움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보고 느끼고 이해하는, 또 다른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습득하려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일이다. 

글쓴이: 타일러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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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 타일러 라쉬

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1. 정연주

    2013.10.23 14:23 신고


    타일러~^^
    오늘 아침 tbs TV '시사매거진 NOW' 를 통해 '서울리즘' 을 소개했던 아나운서 정연주예요.
    오늘 방송에서 한국어로 유창하게 인터뷰 잘 해주어서 고마워요.
    서울리즘이 궁금해서 바로 들어와봤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네요.

    앞으로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멋진 웹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 seoulism

      2013.10.23 17:36 신고


      서울리즘을 한국분들에게 소개해 주시고 직접 사이트를 방문해 주시는 것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 인터뷰 할 땐 제가 지하철역 쉼터에 있었는데 우연히 옆에 TV가 있고 방송이 되고 있었어요! 처음에 몰랐는데 말하는 도중에 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 가지고 돌아보니까 제 사진도 나오고 그래서 ㅋㅋㅋ 갑작이 확 긴장됐더라고요 ㅋㅋㅋㅋ 어쨌든 ㅋ 정말 재미있었고 방송으로 서울리즘을 더 알릴 기회라서 늘 고맙게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글들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2014.07.16 00:36 신고


    아주 좋은 글이네요

  3. 2014.07.24 00:50


    비밀댓글입니다

  4. 거리

    2014.07.24 05:57 신고


    만화가 너무 귀엽네요. 제가 좋아하는 Alice in Wonderland 에 삽입된 (아마 2편 Through the looking glass) 시에서 warlus 가 귀여운 oyster들을 먹어버린 장면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충격을 받았어요 ㅋㅋㅋ 그때도 삽입된 삽화땜에 충격이었는데 ㅋㅋㅋ

  5. 이하은

    2014.07.25 04:18 신고


    그렇군요. 정말 한국어랑 영어랑은 대조되는게 많은 거 같아요

  6. 정미선

    2014.08.11 17:13 신고


    Mother tongue 에 따라 각인된 사고방식과 표현 방법이 정말 다르죠.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쓰며 사는 저는 '아깝다'는 표현이 영어로 안된다는거에 좌절햇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물건을 잃어버려서 아까운 경우와 거의 다잡은 기회를 놓친 경우의 아깝다는 표현은 그 자잘하고도 소소한 느낌을 도저히 영어로 표현이 안되도라구요. 치킨에 대힝 크레이빙 제가 여기서 대신 경험해드릴께요 ㅎㅎ

  7. 데헷

    2014.08.14 19:04 신고


    다르게 생각하면 한국인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8. 데헷

    2014.08.14 19:04 신고


    다르게 생각하면 한국인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9. 데헷

    2014.08.14 19:04 신고


    다르게 생각하면 한국인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0. 저녜은

    2014.08.18 17:13 신고


    조사가 중요 ㅋㅋㅋㅋ빨간글씨로 강조해놓은 것 웃겨요 저는 무엇이 땡긴다 라는 표현을 잘 안쓰는 한국인입니당 그냥 치킨먹고싶어!!라고 말해요ㅋㅋ

  11. 2014.08.28 20:14


    비밀댓글입니다

● 미국의 특징이 무엇일까?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만큼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못 받습니다. 미국에서 왔다고 하면 벌써 잘 안다는듯이 상대방은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 단계를 빨리 넘어가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국을 설명해야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쉬우니까 보통 불만이 없어요.



하지만 미국에서 장기적으로 살아 보거나 미국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미국에 대해서 쉽게 오해하는 것이 많은데요. 그 오해들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들은 미국이 구조적으로 아주 철저한 연방주의 국가라는 것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주 간단한, 정치적인 것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미국인의 뼈속까지 영향을 미치는 아주 복합한 문제예요. 그리고 제대로 설명하는 게 꽤 어렵더라고요. 우선 연방주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며, 미국에서의 연방주의가 어떻게 미국인의 정체성과 미국 문화, 그 일상하고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의 배경과 규모를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연방주의가 무엇이냐?

미국 이외의 연방제를 하는 국가가 있는데 미국의 이름이 연방주의의 본질을 잘 설명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이라는 말이 줄임말이라는 걸 아시겠죠? 원래 아미리기합중국(亞美利加合衆國)이라고 불렀었는데 미합중국으로 줄이다가 다시 미국으로 줄이게 된 겁니다. 합중국은 여러 나라들이 독립된 법 체계와 제도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주권 밑에 연합한다는 뜻인데요. 연합한 법 체계의 단위들이 하나의 주권 밑에 연합하면서도 어느 정도로 자기만의 주권을 유지하게 되면 연방제라고 볼 수 있어요. 즉, 연방주의의 본질은 이중주권(dual sovereignty)이라고 할 수 있죠. 중앙, 혹은 연방 정부에 하나의 큰 주권이 있는데 연합된 주나 나라들은 자기만의 주권을 어느 정도로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한국은 이중주권이 아니죠. 만약에 한국이 연방제를 하게 된다면 모든 도가 지방자치구가 되어 버리는듯이 중앙정부가 군사와 외교, 경제와 같은 거시적 이슈를 담당하면서 도의 내부적 정치나 법률에 간섭하지 않아요. 강원도에서 온 애가 충청도에서 온 애랑 다른 법률 체계에서 자라니까 법에 대한 인식이 다르고 생활 습관도 다르고 문화차이가 생겨날 수밖에 없겠죠. 운전면허증을 따는 기준도 다르고 야외에서 음주를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법률도 다르고 보험도 다르고 세금도 다르다고 가정하는 거예요. 그런 시스템이 우리가 아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전혀 비슷하지가 않죠? 요점을 말하자면, 이중주권은 한 나라의 정치적 독립주권을 여러 개로 쪼개서 중앙과 지방에 나눔으로써 중앙과 지방의 대립관계 뿐만 아니라 지방 간의 독립성과 치열한 경쟁도 둡니다. 그러면 연방제 국가들은 연방제를 안 하는 나라와 매우 다른 환경입니다.


"나를 밟지 마"


● 미국의 연방주의가 다른 연방제 국가와 무엇이 다르냐?

미국 이외의 연방제 국가로 독일과 러시아, 스위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캐나다, 인도, 파키스탄, 호주 등을 들 수 있어요. 그 다른 나라들의 역사를 잘 모르니까 자신 있게 미국이 얼마나 독특한지 말할 수 없지만 미국의 연방제에 특별한 점 몇 개 있다는 말이 틀림없습니다. 유럽이나 아시아 연방제 국가와 달리 미국은 연방제 이외의 다른 정치적 · 통치적 전통이 없습니다. 러시아와 독일, 인도, 파키스탄 등에 왕조의 역사가 있었는데 미국은 왕조들이 모두 유럽으로부터의 침략적인 것으로 인식되었어요. 그리고 연방제 이전의 미국은 식민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 통일된 식민지가 있은 적이 없으니까 미국이 하나의 국가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어요. 영국 식민지가 있었으면 스페인도 있었고 프랑스도 있었고 네덜란드도 있었고요. 그리고 영국의 각 식민지가 독립적으로 영국의 통치를 받았으니까 그들 간의 통일된 정체성은 없었어요. 미국이라는 통일된 하나의 국가라는 개념이 건국 이전에 없었다고 알 수 있고 독립전쟁을 통해서 주들이 연합하기로 함으로써 나라를 세웠을 때는 연방제의 조건 하에서 통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각 국민의 정체성과 각 국민이 이해하는 미국이 자기 주를 전제로 했습니다. 오늘까지도 연방제 국가인 미국에서는 주가 미국인의 정체성과 의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연방제 국가 지도


● 오늘날 미국인의 정체성이 연방주의로부터 받는 영향

오늘날의 미국은 이중주권이 그대로 있어요. 주마다 헌법이 있고 그에 따른 법률체제가 있고 아주 높은 수준의 다양성이 존재하며 그 다양성이 미국이라는 국가에서 거주하는 국민의 정체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다양하고 복합한 연방주의적 정체성 때문에 미국인이 한국인한테 질문을 받으면 답을 망설일 수밖에 없을 때가 많아요. 어디부터 설명해야 되는지 모르니까요. 한국인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 잘 하는 질문에 답하면 그림이 빨리 그려질 텐데요.

질문 1.) 어디서 왔어요?

美 : 뉴욕에서 왔어요. 미국 사람이에요.

해석: 미국 사람들끼리도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어디서 왔냐는 거예요. 다른 나라 사람한테 그 질문을 받는 경우에도 국가보다 주나 도시를 먼저 말하는 습관이 강하고 다른 주나 다른 도시하고 구별짓기 위해서 이렇게 말하는 편이에요. 마치 홍콩에서 온 사람들이 중국의 다른 지역과 구별하기 위해서 중국에서 왔다고 하지 않고 홍콩에서 왔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기 지역적 정체성이 강하고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니까 주나 도시를 먼저 말하는 편입니다.


질문 2.) 결혼했어요? 그쪽 나라에서 보통 몇 살에 결혼해요?

美 : 저는 결혼 아직 안 했어요. 사람들이 결혼하는 나이가 다 달라요. 주마다 나이도, 상대도 달라요.

해석: 미국에는 주마다 법적인 결혼에 대한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16살에 결혼해도 되고 어떤 곳은 18살이에요. 그리고 요즘에 세계적으로 핫이슈가 되는 동성혼도 어떤 주에는 있고 어떤 주에는 없어요.



질문 3.) 그쪽 나라의 국어가 뭐예요?

美 : 국어? 영어가..... 영어가 아닐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요.

해석: 여기서 아주 무식해 보이죠? 그런데 그 게 아니라, 미국에는 법적으로 정해진 국어가 없습니다. 가장 통하는 말이 영어이지만 스페인어 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요. 연방 정부에서 영어를 해야 한다고 상하원에서 규칙을 지키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법적인 국어는 없어요. 국어 대신에 주어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루이지애나주는 정치적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영어와 불어가 둘 다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는 헌법이 1849년에 스페인어로 작성되고 나서 영어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질문 4.) 사립학교가 좋아요? 국립학교가 좋아요?

美 : 네? 국립학교요? 그런 건..... 굳이 답하려면 공교육보다 사립학교가 낫겠죠, 뭐.

해석: 교육제도를 동물에 비하면 미국은 동물원이에요. 국립학교라는 것 자체가 없는 이유는 국가에서 교육제도를 돕고 규정을 가하기는 하지만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할 의무가 주 정부한테 있기 때문이에요. 미국의 공교육은 주립학교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교육과정은 중앙정부한테 규정 받는다고 해도 결국에 주 정부의 교육담당 기관을 통과할 필요가 있음으로 주마다 교육의 모습이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주에서는 진화론 만 가르치고 창조론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반면에 어떤 주에서는 진화론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고 굳이 가르치려면 무조건 창조론과 같이 같은 교시에 가르쳐야 한다고 합니다. 이 현상 때문에 같은 대학교를 제3주에서 다니는 학생들이 같이 생물학 수업을 듣는 경우 참 의견이 분분하고 서로 불편해 할 때가 많고요.



질문 5.) 그러면 미국은 도대체 무슨 민족성이 있어요?

美 : 민족성이요? 가족마다 민족이 다른데 미국은 민족성이 없을 것 같은데요.

해석: 미국 사람들의 민족성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보다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민족 사회에서 다들 섞여서 사는 편이고 평등주의를 이념을 삼기 때문에 미국 민족이라는 개념도 없고 그 안에서 여러 다양한 민족들이 개성을 지키려고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민족성이나 국민성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 생각에 인종차별적이에요.


● 이 거 다 무슨 뜻이냐?

겉으로 미국이 하나의 나라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맞는 이야기예요. 저를 포함해서 미국인들에게 물어보더라도 하나의 나라라고 답할 거예요. 하지만 그 답변에는 무의식적으로 나라가 여러 주로 형성되었다는 전제가 달려 있습니다. 옛날에 미국의 연방을 나라로 보지 않고 주를 나라(Country)라고 불렀던 문화가 있었습니다. 이 문화가 오늘날 미국인의 무의식에 깊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은 미국이라는 나라는 문화가 다양하고 국민들의 정체성과 의식이 각색각양입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미국인,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다양성의 뿌리부터 보고 왜 다르냐고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뿌리가 연방주의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그런데 연방주의가 미국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유일한 요소라고 볼 수 없어요. 이민 사회와 고립주의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그 주제들은 숙제로 남기고 다음에 다른 글로 다루어 보야 되겠습니다.




글쓴이: 타일러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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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윤아

    2014.07.24 01:06 신고


    미국에 대해서 정말 많이 알게되는 글이네요~ 미국 사람들은 미국 사람이라고 하면 어디서 왓냐고 먼저 물어보는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글 감사해요~!

  2. 저녜은

    2014.08.18 16:58 신고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미국하면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로만 생각하게 되는데 더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듣게 되어 좋습니다. 타일러씨 비정상회담에서 잘 보고 있어요 팬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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