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5월달에 길을 걸었다가 여러 색깔로 친 등이 몇 줄로 길가에 달려서 사람의 눈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제일 앞에서 기발을 발견했어요. 거기서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국에서 불탄일을 쇠기 위해 신자들이 소망을 축원문에 적어서 등에 매달아 놓고 소원 성취를 간절히 바라는 관습이 있다고 한국 친구가 말해 주었어요.


● 홍콩 청차우 섬의 유명한 오신날 축제

홍콩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신날에 특별한 축제가 있어요. 그리고 한국보다 홍콩에서 불탄일을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홍콩에 '청차우 빵 축제(Cheung Chau Bun Festival )'가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음력 4월 8일에 청차우(Cheung Chau, 長州)라는 섬에서 흥미로운 순유와 '빵 따기' 경기가 있어요. 귀신들을 달래기를 목적으로 시작한 전통입니다.

낮에는 청차우에서 사는 아이들이 옛날 신화에 나온 인물이나 사회에서 유명한 사람처럼 화장하고 예쁘게 옷을 입어요.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아이들이 죽마 타서 돌아다닙니다. 아이들이 보통 4~5살인데 오래동안 아주 높은 죽마를 타도 무서워하지 않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청차우 빵 축제는 낮보다 밤이 더 흥미롭거든요. 밤 12시에 '빵 따기' 시합이 시작합니다. 배가 고픈 귀신들에게 빵을 먹이고 만족시키기 위해서 분홍색과 하얀색 빵으로 15미터 높은 탑을 세웁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한 12명의 선수가 3분 안에 암벽등반처럼 빵탑에 올라가서 빵을 따요. 빵을 놓인 위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집니다. 제일 높은 위치는 9점이고 중간은 3점, 아래쪽은 1점으로 세고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일등합니다. 선수들의 빵따기 기법을 보면서 관객들이 큰 소리로 응원합니다. 분위기가 최고예요.



빵탑의 벽돌이 되는 빵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빵 위에 한자로 평안(平安)을 쓰고 그 뜻은 편하게 잘 사라는 것이고요. 그래서 주민들이 불탄일에 그 빵을 먹는 것이 관습이 되었겠죠? 그런데 이 빵 때문에 주민들이 편하지 않고 한 번 큰 사고가 날 때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빵따기 시합이 시작되면 주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한 번 빵탑이 무너지고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사망한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빵 축제를 금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전통적인 관습이 살아지지 않도록 청차우 섬에서 사는 사람들이 몇년 동안 정부에게 다시 축제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어요. 다행이 정부가 주민들을 들어 주고 빵따기 시합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홍콩에 오신날 때쯤 가 보시면 한 번 그 맛있는 빵 좀 드셔 보세요. 



글쓴이: 려영혼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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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  아이스테드바드란?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해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특별한 경험이 떠오릅니다. 바로 아이스테드바드(Eisteddfod)였습니다. 아이스테드바드는 해마다 웨일스에서 개최되는 시와 음악 축제인데 웨일스의 전국민이 전통적과 현대적인 음악과 춤, 시 등의 경연에 참여해요. 그런데 아이스테드바드의 특징은 이 축제와 경연들이 모두 웨일스어로 개최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경연들은 우선 국지적으로 개최되는데 경연의 예선전을 통과하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됩니다. 결승전은 8월 초에 일주일 동안 개최됩니다. 아이스테드바드 경연 중에 가장 전통적이고 명망이 있는 상은 시 경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주는 상인데 시상식이 매우 특별한 행사입니다. 이 시상식은 900년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수상하는 사람이 전통적 옷을 입고 특제의 의자도 받아요. 아이스테드바드에서 다양한 경연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일스에 관한 다양한 의류와 음식, 공예품 등의 가판대도 축제 현장에 즐비해서 체험할 문화거리가 많아요. 아이스테드바드가 정말 가 볼 만한 축제라서 많은 사람들이 일주일 내내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 축제에서 캠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아이스테드바드의 역사

아이스테드바드는 뿌리가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당시에는 주로 부자들에 한정되었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인기가 줄어들고 사라질 뻔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72년에 열러 머르간눅(Iolo Morgannwg)이라는 사람이 아이스테드바드를 다시 시작하고 원래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대중들에게 공개했습니다. 그 때부터 웨일스 사람들은 아이스테드바드가 웨일스의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해외에 있는 웨일스 공동체들도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아이스테드바드를 개최합니다.


1882년



● 내가 체험한 아이스테드바드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해마다 아이스테드바드에 참가했습니다. 처음 참가한 것은 7살 때 노래 경연에서 코끼리에 대한 노래를 불렀어요. 그 때부터 다양한 노래 경연에 나가고 피아노와 프렌치호른으로 음악 경연에도 참가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아이스테드바드는 15살 때 악기 합주 경연에 나갈 때였습니다. 저희 그룹이 결승전에 지출하고 텔레비전에 방송되었어요. 친구들과 같이 무대 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2등을 차지해서 아주 기뻤습니다. 그 경연 후에 축제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전통적인 음식을 먹는 것도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아이스테드바드는 웨일스에서 틀림없이 최고의 문화 축제입니다. 이 축제를 통해서 웨일스의 전통적인 문화 유산을 보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스테드바드에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 축제가 웨일스어로 개최되어도 웨일스어에 능통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이 독특한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글쓴이: 베쓰 압글린 (영국의 웨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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