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장마의 습한 공기와 더불어 더운 날씨가 매일 계속되고 있네요. 이러한 나날에는 편안하게 잠깐 쉴 수 있는 카페에 가실 분도 많겠죠? 이번주는 카페에 관한 나고야와 한국의 인연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 카페가 많은 한국

제가 서울에 처음으로 왔을 때에 너무 많은 카페에 놀랐습니다. 서울 시내는 물론 교외에 가 보더라도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도회지에서 떨어져 있는 시골 지역에도 카페는 반드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카페가 많습니다.



실은 제 고향인 나고야도 카페가 많다는 한국과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고야에는 엄청나게 카페가 많기 때문에 '카페왕국'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 카페왕국으로서의 나고야

서울 인사동에 있는 전통적인 다방과 같은, 저도 모르게 옛날 시절이나 고향이 생각나면 그리워지는 카페도 나고야에는 많이 있습니다. 나고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카페, '코메다 커피(コメダ珈琲店)'도 그러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코메다의 가장 큰 특징은 모닝 서비스(아침 서비스)입니다. 아침에 커피를 한 잔 주문하면 토스트와 삶은 계란도 같이 나오는 서비스인데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코메다 뿐만 아니라 다른 카페에서도 받을 수 있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침을 카페에서 먹는 사람도 나고야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많습니다. 휴일 아침에는 가족이 함께 카페에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닝 서비스


이 밖에 인기 있는 메뉴는 '시로노와르(シロノワール)'와 '오구라 토스트(小倉トースト)'입니다. 시로노와르는 따뜻한 빵 위에 찬 아이스크림을 얹고 시럽을 뿌린 음식이며 코메다에서만 먹을 수 있습니다. 오구라 토스트는 잼 대신 팥을 발라서 먹는 토스트이며 나고야의 음식 명물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뉴판에 있는 사진보다 훨씬 큰 햄버거도 추천합니다. 사진을 보면 롯데리아나 맥도날드의 햄버거와 차이가 없는데 막상 테이블에 오니 큰 햄버거에 꼭 놀라실 겁니다.


시로노와르   오구라 토스트


코메다는 한국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체인점처럼 나고야 밖에서도 경영하고 있지만 나고야에서는 한국과 달리 개인이 경영하는 카페도 많이 남아 있고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명한 개인 경영의 가게의 예로 독특한 메뉴로 유명한 '카페 마운틴(喫茶 マウンテン)'을 들 수 있습니다. 카페 마운틴에서는 가루녹차팥스파게티(스파게티면에 가루녹차가 들어 있고 위에 팥과 크림이 얹혀 있는 요리)나 딸기스파게티(스파게티면이 딸기 맛이고 윙에 딸기와 크림이 얹혀 있는 요리) 등과 같은 파격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보통의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가게도 나고야에는 많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가루녹차팥스파게티


● 나고야 카페 문화의 배경

그러면 왜 나고야에서 카페 문화가 이렇게 발달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옛날부터 나고야에서는 다도(茶道)가 성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나고야에서는 가루녹차가 잘 생산되어 왔기 때문에 집에서 손님을 모실 때는 가루녹차를 제공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습관이 변화되어서 현재에는 차와 관련이 깊은 카페가 확대되었다고 봅니다. 나고야 출신인 역사적 인물 중에서 한국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 풍신수길)입니다. 차를 사랑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다도에 정통한 센노리큐(千利休 / 천리휴)를 등용하며 그의 정치적 이용을 계기로 다도는 크게 발전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저렴한 가격에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나고야 사람의 기질입니다. 나고야 사람은 '오네우치(お値打ち)'라는 말을 매우 사랑합니다. 오네우치란 가격치고는 가치가 많다는 뜻입니다. 커피 한 잔 값을 치르면 토스트나 삶은 계란도 먹을 수 있다는 모닝 서비스는 바로 오네우치 정신을 나타내는 좋은 예입니다. 비싼 것을 좀처럼 사지 않기 때문에 나고야 사람을 구두쇠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비판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나고야 사람은 비싼 것이 아니라 가격에 걸맞지 않은 것을 사기 싫어한다고 봐야 됩니다. 한 제품의 가격이 비싸더라도 가격 이상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으면 나고야 사람은 기꺼이 그 제품을 구입합니다. 카페의 음식은 집에서 먹는 음식보다 비싸지만 가격을 넘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나고야 사람은 카페에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페가 생활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고야와 한국은 공통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따지고 보면 문화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 차이가 융합되면 어떨까요? 가정적인 분위기가 나는 나고야의 카페가 세련된 카페가 가득 차 있는 한국에 진출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궁금합니다.


글쓴이: 오오이 히로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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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기대회 소개

오늘 7월 18일 오전에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가 말하기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17명이 3분의 길이로 자유주제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중간 중간에 춤과 노래, 등의 다양한 문화적 공연이 있는 자리입니다.


인기상 수상자 4급 바반 서지환 씨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매년 여름학기에 4급 이상으로 반마다 대표 한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서 언어교육원의 가장 좋은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과 한국에 대한 이해를 보여 줍니다. 발표는 내용과 정확성, 유창성, 발표력, 준비성 등의 심사 기준으로 평가되며, 30만원 최우수상 하나와 10만원 우수상 3편, 5만원 인기상 2편을 가장 잘하는 학생들에게 시상했습니다.

중국과 미국, 일본,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등의 다양한 국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발표 주제는 한국의 전통적 건축과 신속함을 중시하는 현대 한국 문화부터 중국과 한국의 포장마차 문화를 비교하는 것까지, 한국에서 한국말으로 배우고 생활하면서 학생들이 느끼고 경험하는 일을 이야기로 재미있게 담았습니다.


우수상 수상자 6급 나반 현영은 씨


● 이번 대회 수상자들의 이야기

1.) 인기상

인기상을 탄 4급 바반 학생, 스페인에서 온 서지환(Juan Pablo Postigo) 씨는 "한국 사람이 되고 싶으면"이라는 발표로 외국인이 한국사람처럼 성형하지도 못하고 군대에 가지도 못하기 때문에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꾸고 한국음식을 익숙해지려고 하고 한글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가지고 인기상을 탄 5급 가반 학생 존 씨는 "미세요? 당기세요?"라는 제목으로 필자가 기대했던 밀당이 아니라, 한국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문을 왜 안 잡아 주느냐고 질문을 던지고 앞으로 문 매너를 챙겨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2.) 우수상과 최우수상

오늘의 우수상 수상자들도 재미있는 이야기들 들려 주었는데 일본에서 온 4급 나반 학생, 아야카 씨가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주제로 "한국 남자친구를 만드는 방법"엗 ㅐ해서 발표하면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샀습니다. 아야카 씨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 남자친구를 사귀는 비결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많이 만나라'를 규칙으로 삼고 소개팅에 적극적으로 나가는 거예요. 두번째,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 남자와 만나 보면서 조건을 나열한 체크리스트는 외모와 재산, 성격의 3가지만으로 시작했지만 오늘까지 남자다운 남자와 군복무를 마친 남자, 식탁 매너를 지키는 남자 등을 포함해서 7개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아야카 씨가 아직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른 우수상 수상자는 스마트폰 시대에 대해서 발표한 영국 학생, 5급 가반 베쓰 시와 신속함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해 준 6급 나반 학생 현영은 씨(미국)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최우수상 수상자는 지리산 종주 코스를 도전한 경험을 한국어 배우기의 비유로 이야기해 준 5급 나반 고윤아 씨였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자 5급 나반 고윤아 씨


● 필자의 견해

수상자들 이외에 아주 훌륭한 한국어 실력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 준 학생들도 있었는데요. 특히 포르투갈에서 온 5급 오후반 학생 이네쉬 씨가 아주 유창하게 한국말 배우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한국어를 처음 배워 볼 때 한국의 모든 것들이 흐릿하게 보였지만 언어를 한국어 실력을 키워 보는 것만으로 한국을 보는 눈도 맑아지고 이 나라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아주 정확한 발언이라고 생각들었습니다.


연구반 학생 원티쩜 씨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의 말하기 대회는 매년 7월에 개최되고 해마다 다양한 학생들의 참여로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쏘다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기대되지만 다음 대회까지 일년 더 기다려야 되겠네요.


글쓴이: 타일러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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