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익어가는 가을과 함께 한국 고등학생들의 수능이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수능시험이 11월이지만 중국은 6월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대학 수능 시험을 치뤄야 하는 고등학생들이 품은 생각들은 국가, 도시를 막론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수능시험이 어쩌면 인생을 결정짓는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대학교에 대한 여러가지 동경(憧憬)들, 지긋지긋한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 등을 품는 것 말이다. 중국에서는 수능시험을 고등시험(高考)라고 부른다. 내가 고등시험을 본 것이 이미 5년전의 일이지만 추억을 되살려 그 시절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10일(7개월)전:


중국의 수험생들이 공식적으로 고등시험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7,8개월 전부터이다. 콩크리트바닥이 무더위 때문에 녹아내리는 듯한 지겹도록 더운 고2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올곶이 반납하고 정말 말 그대로 초광속으로 모든 과목의 수업 진도를 마친다. 숨돌릴 틈도 없이 또 2년동안 배운 내용의 총 복습단계로 들어간다.


150일(5개월)전:


이때는 이미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다. 이젠 학생들은 매일매일 고등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 연습 문제"더미"에 쌓여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교실에서 "중노동"을 한다. 아침 자습시간 7시에 시작해서 오전, 오후시간에는 각 과목 별 전날 과제 해답을 풀이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 자습시간이 이어진다. 통계를 해 보면 하루의 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이렇게 학생들은 시험지를 푸는 로보트처럼 산더미와 같은 문제집들을 안고 밤낮을 보내는 것이다.


100일전:


그러나 한편으로, 이 시절이 고등학생의 가장 인상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오히려 이 시절이 제일 단순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즉,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이때에는 입시시험을 위해 싸우고 있는 학우들 사이의 우정의 꽃이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게 피여난다. 그것은 똑같이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는 연대감에 의해 단단히 뭉쳐져 있는 것이고 깊은 깊은 친밀감과 함께 지속된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공부가 힘들다는 이유로 주변의 친척분도 그렇고 특히 부모님께서 수험생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몸과 뇌에 좋은 보약, 음식 등등 사서 수험생들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제공되고 용돈도 많이 받을 수 있다. 또한 입시 시험만 끝나면 영원할 것만 같은 자유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충만한 기대감에 의해 모든 것이, 입시를 위한 시험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이, 정말로 풍성한 상차림처럼 황금빛 같은 가을과 함께 수험생들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50일전:


이젠 모의시험도 여러 번 치뤘고 학생들의 지식축적은 한계에 다달았다. 남은 시간동안은 여전히 많은 연습문제집과 씨름 해야 하지만 이젠 컨디션의 유지를 중요시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학우들 간의 '이별'을 위해 친구들끼리 쉬는 시간을 틈 타 학교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서로 책자에 기념을 남기기 위한 메시지를 적어 준다. 그것을 동학록(同學錄)이라고 하는데 나이 들어서 이 책자를 보는 재미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30일전:


마침내, 또 다시 여름이, 가장 무거운 인생의 첫 시험을 치뤄야 하는 여름날이, 6월의 가장 긴 2일이 30일 앞두고 다가왔다. 졸업 앨범을 찍고 졸업식을 치르고 등등 행사 때문에 수험생들은 뒤숭숭해진다. 또 수험생들은 지원하고 싶은 대학교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기존의 모의 성적을 기초로 해서 학교를 찾고 전공을 선택한다. 많이는 이 기회를 빌어 다른 지역의 학교로 지원하고 싶어 하고 중국의 큰 도시로 지원하고 싶어한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수험생들은 시험 전에 지원서를 작성했지만 이제는 정책이 바뀌어 시험을 치르고 나서 지원서를 작성하게 됐다. 그래도 학교가 워낙 많고 또 수험생수가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지원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D-Day: 6월, 7,8일


드디어 고등시험 치르는 날이 왔다! 3일동안 부모님들과 친지분들은 시험장소 밖에서 하루 종일 땡볕을 무릅쓰고 수험생들과 함께 지새운다. 이 날만큼은 모든 수험 장소 주변의 교통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차들의 경적소리가 금지된다. 언론에서도 실시간으로 교통상황과 수험장 상황을 보도하고, 전체 도시가 팽팽하게 긴장돼 수험생들의 숨결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것이다. 오전과 오후에 한 과목씩 고등시험을 보게 되고 시험장소에 들어갈 때마다 수험생 한사람 한사람 검열을 받고 들어간다. 이렇게 매연이 없는 2일간의 전쟁이 치뤄지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시험이 끝나면 이젠 풀린 단말마와 같은 대부분의 도시 고3 청년들은 갖가지 파티와 꿈속으로 자유라는 독주가 출렁출렁 채워진다. 그들만의 축제가 여름밤을 취하게 만들고 그렇게 3주를 보내고 나면 도시속의 수험생들도 차츰 제정신이 들면서 일상의 굴레로 빠져들게 된다.


글쓴이: 최정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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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세 번 치고 고려대로 들어온 동기가 있다. 수능을 세 번 친 이유를 물어보면 "그때 추구하는 게 있었는데 계속 실패했으니까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 싶어서 고대로 왔어"라고 말했다. 그말은 듣고 "아, 모두가 들어오려고 난리치는 명문대인 고대는 이 친구에게 최선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이 친구가 바라는 최선, 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말투를 들어보면 서울대는 아닌 것 같다. 고려대보다 위인 학교는 서울대일 뿐인데 고대로 들어와 있는 그에게 최선이 서울대가 아니라면, 그가 꾸미고 싶었던 미래는 결코 학교 랭킹 또는 수능 성적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에게는 인생의 다른 가능성이 존재했었다. 그리고 그것은 꼭 명문대를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국의 수능은 아니지만, 호주에서 대학입학시험을 치고 좋은 성적을 버린 친구가 있다. 학교에서 최우수상까지 타고 97.5/100의 대학입학 성적으로 호주의 어느 대학이든 입학할 수 있었던 그는 명문대에서 온 입학제의들에 거절하고 호주를 떠났다.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하면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보증은 없으나, 그리 될 수도 있다는 기회에 거절한 그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떠났어야 한 그는 대체 다른 어떤 길을 선택했을까? 한국어를 아예 모르는 그는 한국으로 와 어학과정을 걸쳐 지금 대학교에서 철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에? 철학과? 왜 남들이 탐나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해서 철학을 배우러 한국으로 왔어야 하는 것이지?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그에게는 생각이 있었다. 그때 본 대학입학시험은 그저 호주 유학생활을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본 시험일 뿐이다.


대학입학시험을 안 본 친구가 있다.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대신 자동차전문학교를 다니고 지금은 잘 나가는 타일 회사의 영업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학력지상주의인 사회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남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며, 더 많은 차가운 시선을 느낀 그가 지금 이 자리까지 걸어온 길은 결코 평평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차근차근 노력하고 있는 그에게 대학입학시험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다녀서 대학입학시험을 보고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고 쳐도 고등학교 3년과 대학 4년 과정에 드는 돈과 시간은 그저 감당하지 못할 부담일 뿐이며,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해 주지 못하는 것들이다. 대학입학시험은 그의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다.


수능,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줄임말. 이와 같은 평가 시스템은 미국의 SAT를 비롯해 세습제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개인의 능력으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것이다. 시험을 보고 대학에 합격한 자들은 능력자이며, 남들보다 좋은 직장을 다닐 만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개인이 갖고 있는 재주나 능력으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사회는 능력주의사회이다. 한국처럼.


나는 한국인 학생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로지 수능을 잘 보기 위해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학교, 학원, 집 세 군데를 오가면서 공부에만 집중한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원을 다닌 적이 한번도 없었고, 한번은 정말 수학을 너무 못한다는 생각에 과외 선생님을 구해 왔는데 역시 나에게 안 맞는 것 같아서 수업을 한 번만 듣고 접게 됐다. 공부하느라 하루하루 6시간 밖에 안 자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





내일이면 수능이다. 진심으로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다. 단지, 한 가지 기억해 둘 것이 있다면 수능이 시작도 끝도 아니라는 것이다. 잘 쳤다고 해서 인생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잘 못 쳤다고 해서 인생이 망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길은 언제나 생길 수 있는 법이다. 우리가 그리 하고자 한다면.


수험생 여러분, 서울리즘과 함께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하고 시험을 무사히 잘 마치기를 바라겠습니다~!!!


글쓴이: 반연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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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13학번 학생들이 아직도 수능시험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잊지 못하고 있을 텐데, 고3학생들은 선배들이 부딪혔던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 난관은 바로 11월 7일 다가오는 수능시험이다. 고3학생들에게 수능시험은 너무나 중요하면서도 무서운 것이다.


수능시험 방식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하고 있다. 성적으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과학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부 밖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춰 보면 이것보다 더 불합리한 제도는 문이 분과라고 생각한다.



중국 수능시험(高考, 가오카오) 수험생 등록



중국의 교육 제도를 보면, 학생들은 보통 중학교까지 거의 똑같은 과목을 듣고 똑같은 시험을 봤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은 문과와 이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나도 고2 때 선택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런 선택을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이 선택을 할 당시, 내가 너무 어설펐기 때문이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후회했을 것이다. "그때 잘못 선택했다. 만약에 또다시 기회를 준다면 나 이렇게 선택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고2 때 나는 단지 16살이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 나중에 대학교 갈 때 선택할 수 있는 전공? 취직에 주는 영향? 등을 전혀 몰랐다. 이 선택이 훗날에 자기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건지 전혀 몰랐다. 사실 그때 누가 이런 것들을 전부 고려하고 선택했을까? 나에게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선택하라고 해도 그 어린 나이에 이런 문제를 생각하기에 좀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때 나는 이과 공부보다 문과가 더 쉬워 문과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이런 선택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나는 고2 때 문과 이과 선택하라는 교육체계는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만 집중하는 학교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이런 방면에 대한 안내가 너무나 부족하다. 비록 문과 이과 선택에 대한 교육을 하더라도 학생들의 미성숙한 생각으로 인해 자기에게 적당한 선택인지 판단하기가 힘들다. 아직은 자기 어떤 사람인지, 자기 취향이 어떤지,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자세히 생각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자기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선택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에게 결정하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아무리 부모님이라도 자녀에게 의견만 줄 수 있지 선택하거나 자녀 인생을 좌우할 권리가 없다. 따라서 고등학교 때 문과와 이과를 나눠 따로 수능시험(高考)을 보는 방식을 너무 싫어한다.


대학교 때 돼야 자기가 진정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알게 됐다. 하지만 이미 잘못 선택했던 나는 후회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비록 그 선택은 인생을 결정할 수 없고 나중에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니 노력하며 잘 살 수 있다고 위로해 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만약에 내가 그때 이과를 선택했으면 내 인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래서 고등학교 때 똑같은 과목의 수능시험(高考)을 보고 대학교 올라간 다음에 자기와 사회, 심지어 인생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1학년 때 아무튼 학교 필수 공공과목을 들어야 되니까 그냥 이 시간에 필수 과목을 공부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나중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대학교 2학년의 선택과 고등학교 2학년의 선택은 내용도 다르고 결과도 다를 것이다. 나중에 내 아이가 이렇게 선택할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 내 작은 소원이다. 


글쓴이: 왕하이쉬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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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곧 닥쳐오기에 나는 집 옆의 도서관을 찾았다. 오전이라서 그런지, 도서관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햇빛도 안 들어오고 책도 많이 진열돼 있지 않은 조용한 구석자리츷 찾아 앉았다. 그리고 열심히 시험준비를 위해 공부를 했다.

막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배가 점심 시간을 알려 주려는 듯이 꼬르륵하기 시작했다. 나는 열심히 공부를 한 내 자신에게 쿨하게 한턱 쏘려고 도서관 옆에 있는 롯데리아로 향했다(물론 푸짐한 식사는 아니지만 시간 아끼는 식단 중에 최고라서...).

맛있는 햄버거를 배에 채우고 느긋한 발걸음으로 도서관으로 다시 들어 왔더니 어느새 도서관은 고등학교 강의실이 된 듯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순간 휴대폰으로 날짜를 확인했다. 분명히 빨간 날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머리에 물음표를 달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 붙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은 거의 저녁 9시까지 학교에서 수업하고 야자까지 마치는 것이기 때문에 오후가 되니 '말벌'처럼 갑자기 도서관에 몰려든 고등학교 학생들을 보고 나는 놀라움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려니 하고 나는 계속 나의 책 속으로 빠지려 했다. 그러나 바늘이 떨어져도 소리가 들리도록 조용한 도서관에 갑자기 어느 한 곳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궁금해서 화장실을 가는 척 하면서 소음의 발원지 쪽으로 가 봤더니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쓰러진 것이다. 도서관 관리인은 급히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반대 쪽 여학생의 어머니의 말에 당황을 멈출 수 없어서 관리인이 다시 반복한 말에 나는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자주 쓰러지니까,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니...... 분명히 자기는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있으면 애가 혼자서 깨어날 테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왠지 관리인이 어머니의 말에 화가 난 것 같이 느껴졌다.

"저희가 일단 119에 전화를 할 테니까요, 어머님도 빨리 병원으로 찾아가 주세요." 그는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아주 간단 명료하게 설명을 하고 전화를 끊고 나서 바로 119에 전화를 했다.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119에서 침대를 가지고 찾아와 여학생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도서관은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다.



나는 우리 대학교 도서관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친구와 같이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준비하던 날이었다. 친구가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나에게 빨리 엘리베이터 쪽으로 같이 따라오라고 했다. 가 보니 한 남학생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도중에 쓰러진 것이다. 내가 다가갔을 때는 몇몇 학생들이 이미 모여 있었고, 학교 건강센터에서 사람들이 바로 도착해 조금 되지 않아 그 남학생을 침대에 눕히고 데리고 갔다.

이러한 '심각한' 일들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코피를 흘리며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슬리퍼와 칫솔, 치약 등 필수품을 챙겨서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하는 학생들을 나는 한국에서 비교적 흔하게 봤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괜히 '불쌍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아시아권에서는 다들 조금씩은 학벌에 목이 매여 있고 그 게 아주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왠지 더 심각하게 경쟁을 하고 보다 더 열심히 대학을 위해서 혹은 취직을 위해서 죽은 힘을 다해 공부를 하고 학원을 찾아 다니는 것 같다. 좋거나 나쁘다고 평가하기에는 나로서 한국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기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고 인정해 주면 내가 학생으로서도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다.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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