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렌즈


그들은 말을 할 수 없다. 손으로 수량을 확인하고 가격표가 적힌 리스트를 손님에게 보여준다. 그들은 길거리에서 잉어빵과 와플을 파는 벙어리 자매이다. 그들은 어디 가나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손가락질을 받는다.


그들은 예쁜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다. 그들은 항상 화려한 옷을 입고 무대를 장식한다. 그들은 인기를 듬뿍 누리는 연예인이다. 그들은 어디 가나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환호성을 받는다.


세상은 이렇게 우리에게 불공평을 가르친다.





그는 부모와 형제자매가 있다. 그는 항상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다. 그는 부잣집에 태어난 셋째 딸이다. 지금 그는 공부를 잘못하여 지방대에서 겨우 대학을 다니고 있다.


그는 6살인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뛰었고 힘든 삶을 살아왔다. 그는 형제자매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외동딸이다. 지금 그는 공부를 잘하여 서울 명문대의 입학 통지서를 손에 쥐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우리에게 희망을 가르친다.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보이는 세상만을 인식하여 살고 있습니다”(<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 우리의 마음은 세상의 영향 아래에서 이리저리 마음대로 휘둘리게 되는 연약한 존재는 결코 아닙니다. 마음의 렌즈를 세상의 어는 방향으로 조준하는 선택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처지에서 어떤 사람은 하늘이 질투할 만큼의 성공을 이루는 반면 어떤 사람은 매일 원망의 한숨만 쉬며 평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희망을 가져다줍니다. 당신이 희망으로 마음의 렌즈의 방향을 설정하면 말입니다.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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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님, 어떤 스타일로 해드릴까요?”

그냥 저한테 어울리게 해주세요. 예쁘게......”

, 그럼 요즘 제일 유행인 걸로 해드릴게요.”

!”

 

미용실의 창밖에는 흰 눈이 포근히 겨울의 소식을 전하러 왔다. 흰 눈은 미용실의 창 안을 보며 소곤댄다.

 

어머, 저게 요즘 유행이라는 헤어스타일이라는 거야?”

그래, ○○ 연예인이 하고 나와서 유행이 됐다잖아.”

근데, 저 애한테는 어울리지 않은데…… 얼굴도 커 보이고……”

그러게 말이야, 쯧쯧……”

 




몇 시간 후 ……

미용실의 거울 속에는 경악한 표정을 진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헤어스타일을 머리 위에 덮어쓴 모습이 비추어졌다.

손님, 다 되셨습니다.”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그는 한 마디 불만도 하지 않았다. 서서히 미용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니 어느새 세상은 갓 출가하려는 신부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은 채 그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처량한 그의 모습을 비꼬는 것만 같이.

 

그러게 머리를 할 때 자기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했어야지……”

내 말이, 자기가 그 과정을 다 지켜봤으면서도 중간에서 의문을 제기하지도 주장을 내세우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으니, 잘못돼도 할 말이 없는 거지……”

우리처럼 세상이 원하는 모습으로 장식해주고 세상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꾸며 주었으니 세상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예쁘다고 하잖니……”

 “그래 그래, 우리는 서로 자신이 할 말은 다 하고 살잖니……”

 

몇 개월 후……

봄은 살며시 눈을 녹이고 빗물로 세상에게 샤워를 해 주며 새로운 트랜드를 알리러 왔다. 세상은 곧 초록색으로 장식된 생기발랄한 이미지로 변신할 것이다. 세상이 원한 것으로……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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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비밀


그 해의 겨울은 유달리 집요하게 악다구니를 쓰며 버티고 있다. 우렁찬 소나기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겉늙은 봄이 겨울을 물리치며 자리를 차지할까 싶더니 어느새 초여름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연은 봄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비밀로 하고 있다.


마치 새빨간 거짓말처럼 붉게 물들여진 천이 세월의 흔적이 깊이 묻어난 얼굴을 덮는 순간, 간신히 벽을 기대며 바들바들 떨던 몸이 마치 공기가 빠진 풍선마냥 힘없이 미끄러져 주저앉게 된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 백지마냥 창백해지고, 초점을 잃은 두 눈에는 눈물이 쉴 새 없이 뛰쳐나왔다.


그 해 겨울, 그녀는 할머니의 죽음을 비밀로 삼게 됐다.





어릴 적부터 친구마냥 곁에 있어주며 부모의 역할까지 맡아주신 할머니는 그녀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존재였다. 항상 "1등"으로 학교에 도착하고 저녁 늦게까지 학원을 다니면서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허리가 반달처럼 굽혀진 할머니가 있었고 오른 손에는 언제나 따뜻한 기온을 가져다 준 쪼글쪼글한 할머니의 왼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햇볕이 쨍쨍 쪼여 땀이 절로 흐르는 여름이든 눈이 펑펑 내려 걸음조차 걷기 힘든 겨울이든, 할머니는 그녀의 손을 잡고 밝은 아침이든 어두운 밤이든 항상 그 시간에 그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항상 그 자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어려서 그런가, 그녀는 할머니가 준 이 사랑, 당연하고 또 영원한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그녀의 옆자리를 지켜온 할머니가 반신 마비로 침대에 눕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할머니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든 이제는 남의 도움이 필요한 할머니가 미웠고, 그녀를 보면 계속 옆으로 오라고 하는 할머니가 귀찮았으며, 반신 마비 때문에 한 쪽 팔 다리밖에 쓸 수 없기에 쩔쩔매며 걸어 다니면서 남의 손짓을 받는 할머니가 창피하고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할머니도 느꼈다. 곁으로 오라고 할 때 항상 찌푸리는 그녀의 얼굴, 학교에서 다녀오는 그녀를 불편한 몸으로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싫증을 내는 그녀의 눈빛, 그리고 손을 잡으려고 할 때 슬쩍 빼내는 그녀의 손짓, 할머니는 다 알고 있었다. 입에 넣으면 녹을까 봐 주머니에 넣으면 떨어질까 봐 아끼고 예뻐했던 손녀딸이 자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녀는 몰랐었다. 웃는 얼굴 뒤에 울고 있는 할머니의 마음을......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 할머니의 사랑, 영원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느새 할머니의 곁에서 쫄쫄 따라다니던 그녀가 여자아이에서 훌쩍 소녀로 커버렸다. 하지만 할머니의 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심각해졌다. 그녀를 본체만체하고 그녀가 손을 잡아 줘도 더 이상 흐뭇한 웃음이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녀를 잊어가고 있었다. 슬픈 기억은 버리고 어릴 적 자기의 분신마냥 따라다니던 그녀를 기억하면서, 할머니는 그녀를 "비밀"에 숨겨두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숨결이 거칠어진 할머니가 병원으로 실려 간다......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 어릴 적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렇게 철부지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멀리서 할머니의 병변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한 그녀가 할머니 옆에서 쭈그린 채 땅에 앉아 있을 때, 할머니는 이미 그녀를 잊어버렸다. 눈물이 할머니의 모습을 가릴까 봐 그녀는 손으로 닦고, 드디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 할머니가 자기에게 준 사랑은 당당하지만 당연하지는 않고 영원하지만 또한 영원하지 못한다는 것을.

결국 할머니는 사실(死神)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였다.


마치 새빨간 거짓말처럼 붉게 물들여진 천이 세월의 흔적이 깊이 묻어난 얼굴을 덮는 순간, 간신히 벽을 기대며 바들바들 떨던 몸이 마치 공기가 빠진 풍선마냥 힘없이 미끄러져 주저앉게 되었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백지마냥 창백해지고, 초점을 잃은 두 눈에는 눈물이 쉴 새 없이 뛰쳐나왔다.


할머니는 그녀를 자신의 비밀상자에 파묻었다. 말 한마디 없이......


우리는 언제나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후에야 후회하곤 한다. 그리고 또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후회할 일을 만들곤 한다.

당신의 비밀상자에는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지만 그 비밀 속의 후회했던 기억 - 당신도 나처럼 아직 그 후회했던 기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나요?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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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5 19:48


    비밀댓글입니다

나와 같은 시기에 한국으로 유학 온 친구 2 명이 있다. 그 둘은 한국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가지고 있다.


한 명은 "나는 졸업하고 한국에 남아서 취직도 하고 여기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야. 한국에서 나는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고 사람들도 다정하고 친절해서 살기가 참 편한 곳인 것 같아." 하며 한국을 '사랑'하고 있는 친구이다.


또 한 명은 "나는 졸업하고 절대로 한국에 남아 있지 않을 거야. 한국은 경쟁이 심하고 사람들도 외국인에 대해 좋은 감정이 없는 것 같은데, 이곳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야......" 하며 한국을 '싫어'하는 친구이다.


어떻게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첫 번째 친구는 털털한 성격을 가진 외향적인 친구이다. 그는 K-POP을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으로 유학 온 것이다. 그에게 한국의 인상은 항상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처럼 '아름다운' 것이었다. 운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학을 온 후 그는 많은 한국인 친구를 사귀었고 그 한국인 친구들은 항상 그를 많이 챙겨 주고 잘 보살펴 주었다.  또 그는 활동적이고 항상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좋은 성적도 이루곤 하였다. 그에게 한국은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무대'이다. 때문에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


두 번째 친구는 약간 꽁하고 내성적인 친구이다. 그는 당시 한국이 좋아서 유학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와서는 다른 외국인에게서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정보를 듣고 나쁜 인상을 갖게 되었다. 운이 사나운지 모르겠지만, 우연찮게 그에게는 한국인 친구들도 적고 그가 접한 한국인들도 외국인에 대해 반감한 태도를 보여 주는 친구들이었다. 또 그는 수줍음을 많이 타서 무슨 활동도 참여하려 하지 않고 자기 나라에서 온 몇몇 친구들과 같이 놀기만 하였다. 그에게 한국은 외로움만 타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이며 살기가 힘든 곳이다. 때문에 그는 한국을 '싫어'한다.


나라에 대한 선호도와 국민에 대한 감정은 각각의 사람들에게 내재된 각국에 대한 인상을 표현한 것으로 각국에 대한 인상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한 것, 즉 외국방문 혹은 외국인과의 만남 등의 방식과 간접적 체험, 즉 방송, 신문, 서적, 그리고 제3자를 통한 정보 등으로 개개인에게 인지된 것이다(김정은 "한국인의 문화 간 의사소통" 한국문화사).


위에서 이야기한 첫 번째 유학생은 자신이 직접 한국을 알아가고 한국인과 접하면서 몸소 경험하여 인지한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유학생은 오히려 제3자가 가져다 준 정보를 더욱 유용하게 받아들여 간접 체험으로 한국을 인지한 것이다. 두 유학생이 인지한 한국에 대한 감정은 그들이 다른 체험과정으로 차이는 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인지가 정확하거나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잘 못된 선입견 즉 편견은 가지지 말자고 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선입견 때문에 다른 무엇인가를 보고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 중에서 잘못된 선입견을 편견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인의 문화 간 의사소통"에서 Regers와 Steinfatt는 편견이란 지식도 없고 검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를 미리 판단하는 위험한 인지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유학생의 사례가 이것을 두드러지게 표현해 주었다.


편견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깨기에는 아주 길고 힘든 과정이 필요로 한다.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접한다면 무엇인가 다르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태도이다! 위의 첫 번째 유학생은 정말로 운이 좋아서 마음씨가 착한 한국인만 만났던 것인가? 그렇다고 두 번째 유학생은 또 무슨 잘못을 했기에 매번 성격이 좋지 않은 한국인들만 만났던 것인가? 이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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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곧 닥쳐오기에 나는 집 옆의 도서관을 찾았다. 오전이라서 그런지, 도서관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햇빛도 안 들어오고 책도 많이 진열돼 있지 않은 조용한 구석자리츷 찾아 앉았다. 그리고 열심히 시험준비를 위해 공부를 했다.

막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배가 점심 시간을 알려 주려는 듯이 꼬르륵하기 시작했다. 나는 열심히 공부를 한 내 자신에게 쿨하게 한턱 쏘려고 도서관 옆에 있는 롯데리아로 향했다(물론 푸짐한 식사는 아니지만 시간 아끼는 식단 중에 최고라서...).

맛있는 햄버거를 배에 채우고 느긋한 발걸음으로 도서관으로 다시 들어 왔더니 어느새 도서관은 고등학교 강의실이 된 듯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순간 휴대폰으로 날짜를 확인했다. 분명히 빨간 날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머리에 물음표를 달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 붙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은 거의 저녁 9시까지 학교에서 수업하고 야자까지 마치는 것이기 때문에 오후가 되니 '말벌'처럼 갑자기 도서관에 몰려든 고등학교 학생들을 보고 나는 놀라움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려니 하고 나는 계속 나의 책 속으로 빠지려 했다. 그러나 바늘이 떨어져도 소리가 들리도록 조용한 도서관에 갑자기 어느 한 곳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궁금해서 화장실을 가는 척 하면서 소음의 발원지 쪽으로 가 봤더니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쓰러진 것이다. 도서관 관리인은 급히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반대 쪽 여학생의 어머니의 말에 당황을 멈출 수 없어서 관리인이 다시 반복한 말에 나는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자주 쓰러지니까,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니...... 분명히 자기는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있으면 애가 혼자서 깨어날 테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왠지 관리인이 어머니의 말에 화가 난 것 같이 느껴졌다.

"저희가 일단 119에 전화를 할 테니까요, 어머님도 빨리 병원으로 찾아가 주세요." 그는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아주 간단 명료하게 설명을 하고 전화를 끊고 나서 바로 119에 전화를 했다.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119에서 침대를 가지고 찾아와 여학생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도서관은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다.



나는 우리 대학교 도서관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친구와 같이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준비하던 날이었다. 친구가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나에게 빨리 엘리베이터 쪽으로 같이 따라오라고 했다. 가 보니 한 남학생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도중에 쓰러진 것이다. 내가 다가갔을 때는 몇몇 학생들이 이미 모여 있었고, 학교 건강센터에서 사람들이 바로 도착해 조금 되지 않아 그 남학생을 침대에 눕히고 데리고 갔다.

이러한 '심각한' 일들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코피를 흘리며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슬리퍼와 칫솔, 치약 등 필수품을 챙겨서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하는 학생들을 나는 한국에서 비교적 흔하게 봤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괜히 '불쌍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아시아권에서는 다들 조금씩은 학벌에 목이 매여 있고 그 게 아주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왠지 더 심각하게 경쟁을 하고 보다 더 열심히 대학을 위해서 혹은 취직을 위해서 죽은 힘을 다해 공부를 하고 학원을 찾아 다니는 것 같다. 좋거나 나쁘다고 평가하기에는 나로서 한국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기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고 인정해 주면 내가 학생으로서도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다.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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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하철에서 눈을 감고 지팡이를 짚으며 돈을 넣어 달라는 뜻으로 밥공기를 손에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시나요? 가끔은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기도 하지요. 혹시 불쌍해서 그 밥공기에 돈을 넣어 준 적은 있으시나요? 혹시...... 의심해 본 적은 없으시나요?



저 멀리서 지팡이가 바닥을 '탕탕' 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서 있는 사람들 모두가 제자리에서 의자 쪽으로 조금씩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지팡이로 자신이 발을 내디딜 앞의 공간에 조금씩 조금씩 확인하듯이 바닥을 '탕탕' 치면서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조심스럽게 걸어갑니다.

오후 시간이라서 지하철 안에는 사람이 만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지하철 마지막 칸에 서 있었는데 마침 그분도 지팡이를 들고 저의 옆이지만 조금 멀리 떨어져 있게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때는 왠지 모르게 시선이 그 쪽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충격적인 광경을 보게 됐어요.

그분이 돈을 세고 있었어요!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인 척 지팡이를 들고 눈을 감으며 사람들의 연민으로 받은 돈을 열심히 세고 있었던 것입니다. 방금 전까지 감았던 눈을 뜬 채 흔들리는 지하철의 요동을 지팡이의 지탱이 아닌 양 다리로 몸의 균형을 잡더니, 돈을 다 세고 나서 눈을 지긋이 감고 지팡이를 바닥에 짚으며 다시 '출발'합니다. '탕탕' 하며 지팡이가 바닥을 치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더니 사라졌습니다. 지하철 안에는 다시 고요함이 찾아오며 사람들은 의젓이 각자 할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하철은 흘러가는 시간처럼 한치의 기다림 없이 캄캄한 지하에서 달립니다. 유리창에는 무표정한 얼굴들은 비추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어'라고 하는 듯이......


무의식 중에 사회는 직업에 대한 레벨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는 직업이 아닌 능력으로 레벨을 나누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공무원은 물론이고 변호사, 의사, 그리고 교사 등 '~사'가 들어간 직업들은 보통 '좋은 직업'으로 복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지하철 입구에 마치 구걸하듯 앉아 있는 사람들, 혹은 위에서 이야기한 그분처럼 속임수로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사람들은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이러한 일도 직업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답니다. 수입이 있으니까 말이죠.

중국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일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역마다 다릅니다! 이것을 비겁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마음이 아프다는 느낌이 먼저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보기에 멀쩡한 분들이, 충분히 지식이 아닌 노동으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안타까움이 절로 나옵니다.

당신도 분명히 지하철을 한번 쯤은 타 본 적이 있지 않으실까요? 당신도 어쩌면 제가 본 그분을 본 적이 있지 않으실까요? 그럼 당신도 물론 처음 봤을 때는 무엇인가를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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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번 버스가 서서히 정류소 앞에 멈췄다. 이른 아침이라 버스에 내리는 사람은 없고 타는 사람도 적어서, 버스는 멈춘 듯하면서 바로 출발하려고 시동에 걸린 잔잔한 진동을 하였다. "잠깐만요!..." 바로 그 때 나의 머리 뒤에서 산들바람처럼 가늘지만 쨍쨍한 목소리가 전해 왔다. 가방을 매고 양손에는 지갑과 핸드폰, 그리고 음료수까지 가득 들고 핑크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뚱뚱한 여자애가 뛰어오고 있었다. 짧은 치마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여 작은 발 폭으로 걷는 속도로 뛰어오는 뚱뚱한 여자애가 간신히 차에 올라탔다. 그 여자애는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와 동시 그를 쳐다보게 된 세 사람의 시선을.



144번 버스는 여자애가 타고나서 마치 시간에 쫓긴 저승사자처럼 급히 문을 닫더니 바로 출발했다. 버스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 방금 그 여자애에게 시선을 빼앗은, 나의 양 옆에 조용히 버스를 기다리던 아주머니 두 분이 입의 지퍼를 열기 시작했다. 

"어머 세상에, 저렇게 짧은 치마를 입었다니... 걷는 거 봤어? 쯧쯧" 

그리고 옆에서 바로 말을 받아준다. "그러게, 날씬하면 이쁘기나 하지. 뚱뚱한 게 저렇게 짧은 걸 입으니, 참..." 
그러더니 왼쪽에 있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중간에 '끼어 있는'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흝어 보더니 뭔가 안심한 듯이 다시 맞장구를 쳐 준다. 

"그렇지, 그 엉덩이 봐, 삐딱삐딱하면서 참 보기 싫어..." 

오른쪽에 있는 아주머니도 나를 한번 흝어 보고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며 말을 이어 준다. "요즘은 성추행이니 뭐니 하는데, 애들이 저렇게 입으니 안 당할 리가 있나? 쯧쯧..."

"저렇게 입고 다니니 당해도 싸지..."

"저건 성추행을 하려는 사람을 자극하는 짓이지"

......

그 때 나는 속으로 오늘 바지를 입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주머니들의 대화를 듣는 내내 식은 땀이 나는 줄 알았다.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피하면 더 이상할 것 같아서 그 자리에 가만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38번 버스가 오고 왼쪽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말없이 버스를 타더니 오른쪽 아주머니도 바로 그 뒤에 따라온 56번 버스를 향해 빠른 걸음을 했다. 138번과 56번 버스가 '붕붕' 하고 가스를 가득 내뱉고 출발했다. 나만 멍하니 자리에 남았다...... 두 아주머니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당당하게' 말을 걸고 길거리에서 손가락질하며, 제3자인 나에게도 들리도록 남을 평하고 논한다는 것에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것은 단순히 소곤소곤 남의 흉을 보는 것처럼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 지역의 풍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글쓴이: 심해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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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나라입니다. 그 중 한족(漢族) 이외의 소수민족은 거의 자기의 언어와 글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지역에서는 소수민족 언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소수민족들은 보통 학교에서는 중국어에서 표준화된 보통화(普通話)를 배우고 집에서는 자기 민족의 말로 가족들과 대화를 한답니다. 비록 많은 소수민족의 습성이 점점 한족으로 동화되어 가고 있고 문자나 언어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그 문화를 보존하기 위하여 각 민족마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의 지역을 따로 지정해서 소수민족자치구(少數民族自治區)라고 합니다. 자치구에 가 보면 많은 상점이나 매점의 간판에는 거의 두 개의 언어로 글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이는 자치구의 특색이고 민족에 대한 인정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중국 사천성


지금 한국은 많은 외국인들도 거주하고 글로벌화되어 가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영어에 대한 많은 집착 때문에 한국의 곳곳마다 쉽게 영어 단어를 볼 수 있고 한국어에도 많은 영어 외래어가 표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것들이 글로벌화되어 가는 징조라기보다 삐뚤어져 가고 있는 한국 문화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 TV방송에서 하나의 연구조사를 보도했는데, 경찰차의 뒷모습만 사진으로 찍어서 70세 넘은 할머니 두 분께 보여 드리며 무슨 차인지 물어봤습니다. 할머니 두 분은 'police'라는 단어만 적혀 있는 사진 속 차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상한 글을 적은 것을 보니 강남의 고급 매점의 차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외제 차인가?" 하시면서 전혀 경찰차라고 생각을 못하셨습니다. 그래요, 영어가 한국에서 제 2 외국어로 자리 잡고 보편화된 지 불과 몇 10년 밖에 안 되었으니 70년 넘게 한국 땅을 떠나 보지 못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어떻게 이 단어가 영어라는 것을 알고 또한 이 단어가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까요?


서울시 마포구 경찰차


요즘은 할머니 세대뿐만 아니라 중년층, 심지어 인터넷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은 분들에게도 젊은 층 애들과 소통하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젊은 층은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을 하여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그들과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스마트한 시대에서 모두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문자를 보낼 때 'ok'를 'ㅇㅋ'으로, '학교'를 'ㅎㄱ'으로, '느낌이 좋다'는 '간지 쩐다' 등 말을 줄이고 신조어를 쓰는데 이런 말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만들어진 것이라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당연히 정상적인 사고로 무슨 뜻인지 알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생선'이라고 할 때 누구나 다 먹는 생선이라고 생각하지,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은 이상 '생선'이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외국의 문화를 소비하고 좋은 점을 배우는 것은 필요한 태도이자 좋은 것이라고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과 같이 특별한 고유의 '보물'을 파괴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언어를 이상한 말로 표현해서 다른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것은 멋있는 것이 아닙니다.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언어를 더욱 정확하게 잘 활용하여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진정 멋있는 것이 아닌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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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는 호남성(湖南省)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중국에서 제일 중요한 여행도시 중의 하나이다.

1982년 8월, 장가계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국가삼림공원으로 선정되었고 1992년에 <세계 자연 유산 명록>에 기록되었으며, 2012년에 '2012 중국 특색 매력 도시 200강'에 들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장가계를 사진 촬영하다가 장가계의 절세미경에 빠진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이 장가계의 아름다움을 영화 <아바타(Avatar)>에 사용하였고 이는 장가계가 국내외에서 이름을 크게 떨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장가계는 한국인이 많이 찾아들 가는 여행의 필수코스이다. 하지만 다들 아름다운 풍경만 보고 오는데 그 지역의 풍속을 알고 여행을 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장가계라는 이름에 관해 하나의 전설이 있었다. 이는 중국 한나라 때 장량이라는 사람이 유방을 피해 귀은하려던 참에 남하하여 청염산이라는 곳을 찾았던 것이다. 그것은 그야말로 선경이라고 표현할 만큼 아름답기에 장량은 청염산에서 살게 되었고 장씨 집안 후손을 남겼다고 한다. 이에 장가계(張家界)는 글자를 풀어서 보면 '장씨 집안의 산'이라는 뜻이다.

장가계는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1999년 말까지만 해도 토가족(土家族)과 백족(白族), 요족(瑤族), 회족(回族), 몽골족 등 17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었다. 때문에 장가계에는 명절이 많다. 그리고 매 하나의 명절마다 소수민족의 특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토가족의 많은 풍습을 볼 수 있는데 토가족은 봉건적인 혼인제도 하에서 결혼을 하기에 결혼에 대한 여자들의 불행을 하소연하기 위하여 결혼할 때 결혼할 여자는 7일에서 15일 동안 목청이 쉬도록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장가계에 가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지하명주' 황룡동(黄龙洞), '인간요지' 보봉호(宝峰湖), '아시아 제일 동굴' 구천동(九天洞), '도교성지' 오뢰산(五雷山) 등등 자연을 감수하는 데에 최고의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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