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완 (베트남)


한국에서 살면서 고민하는 것들 – 1. 회식 갈까 말까?


이번 월말에 우리 대학원 졸업식이 있어서 회식 초대 이메일을 받았지만 답장을 아직 안 했다. 선배들이 졸업해서 축하해 드리고 싶은데 회식 자리는 좀 부담스러워서 갈까 말까 생각 중이다.





회식은 즐거운 자리이지만 술은 못 먹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서 앉아야 하는가 등 참 고민이 많아진다한국은 회식 자리에 술이나 맥주는 필수인 것 같다. 술을 먹어서 평상시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어 좋긴 하지만 회식에서 술을 너무 권하는 것은 불쾌하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회사 다녔을 때 베트남 사람끼리만 가면 술 못 먹는 사람이 콜라나 사이다, 주스를 시켜서 마시지만 한국 사람도 같이 참여했을 때는 무조건 맥주부터 소주, 폭탄주 등까지 먹어야 된다약 먹고 있다고 하면 술을 먹어야 빨리 나아진다는 말을 듣고 내일 시험이 있어서 못 먹는다고 하면 술을 먹어야 공부가 잘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한 회식은 2, 3차 심지어 5, 6차까지도 하는데 안 가면은 교수님이나 상사의 눈치를 피해야 된다. 그런데 가면은 다음 날 일어나지 못하고 해서 머리가 아프고 일이 복잡해진다.  야심한 밤중에 귀가하는 것 자체도 위험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한국 회식에 적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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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곰순이

    2014.02.10 22:05 신고


    한국 사람 중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저같은 사람요. 술도 술이지만 시끌벅적하게 모여서 노는 것이 왠지 잘 안 맞네요

  2. 이수연

    2014.08.10 22:03 신고


    완전 저랑 같은 고민이 있네요. 한국의 그런 회식문화는 한국인글에게도 부담이 되는것이 사실이에요ㅠㅠ 저는 참석하고 당당히 술 안 마신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기독교라 안 마시는데 기독교인들 마시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잘 이해를 못하세요. 그래도 저는 안 마십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점점 쉬워져요. 그래도 어렵긴하지만요.^^ 술자리에서의 이미지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사는것은 아닐까. 3차 4차 까지 안따라가면 왕따를 당하거나 다시는 나를 부르지 않는것이 아닐까 걱정한적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그렇지 않더라구요.^^ 에구..저의 이야기를 보는것같아 주절주절 말이 길었네요

  3. 저녜은

    2014.08.18 18:04 신고


    현실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회식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운 베트남 설날


글쓴이: 완 (베트남)

서울 2014 1

 

영하의 날카로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가 난 일년 내내 햇빛이 쨍쨍한 우리 고향이 생각난다. 지금 베트남도 한국과 같이 설날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설날은 겨울이지만 베트남 설날은 봄이다. 봄이 베트남 북부에는 따뜻하고 꽃이 피는 계절을 뜻하는 반면에 항상 여름 같은 남부 고향에는 한 해의 시작을 뜻한다.

 

베트남 설날은 음악·음식· 그리고 가족 이 네 가지로 묘사할 수 있다. 설날이 다가오는데 타지에서는 명쾌한 봄의 음악을 들으면서 옛 추억에 잠겨진다.


우리 집우리 집


● 곳곳에 꽃을 피운다

 

가난한 집이나 부유한 집이나 설이 오면 집에 꽃이 꼭 있어야 한다. 밝은 색깔의 꽃들은 새해에 아름다운 소원을 의미하는 것이다. 각종각색 꽃들 중에는 북부에 분홍색인 <따오> 꽃과 남쪽에는 노란 색인 <마이> 꽃이 행운과 행복을 뜻하며 봄의 상징이다. 설날이 다가올 수록 꽃 시장이 많아지고 꽃 값이 비싸지는데 특히 <따오><마이>는 필수이어서 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따오> 또는  <마이> 없으면 설날이 아니다니까.

 

어렸을 때 아버지에 따라 설 꽃시장에 나갔다. 설 시장에는 꼭 설 노래가 들린다. 상쾌한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꽃을 구경하는 것은 최고였다. 구경은 여러 번 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12 30일 저녁 한 8시 후에야 꽃을 사곤 하셨다. 그때 꽃을 장사하는 사람들이 빨리 집에 돌아가려고 해서 파격 할인 해주기 때문이었다. 싼 값에 큰 꽃 단발이나 <마이> 한 그루를 사 와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귀가하는 길에 아버지와 같이 웃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도 많이 했다.

 

몇 년 전에, 우리 가족이 시골에 이사와서 집 주변에 <마이> 나무와 여러 꽃을 심었다.  <마이> 꽃을 제시점에 피우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마이> 나뭇잎을 다 뜯는다. 그래도 햇빛과 온도가 적당하지 않으면 꽃은 더 빨리 또는 더 늦게 피워서 꽃봉오리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면서 가슴이 설렌다. 1 1일에 가족 같이 마당에 나가 사진을 찍는다. 파란 하늘 아래 화려한 노란 꽃과 우리 가족들의 웃음이 내 기억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 모여서 먹고 또 먹는다

 

 설날 휴가는 적어도 4일이고 보통 7일 이상임으로 집에서 멀리 사는 사람들에게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귀한 시간이다.

 

음력 1227일이나 28일부터 가족들이 모여서 집 대청소하고 꾸미며 같이 설 음식을 준비한다. 특히 쌀과 고기·녹두·파 등으로 만든 설의 대표 음식인 <반쯩>을 끓이려면 12시간이나 걸려서 밤을 새워야 한다. 밖에 쌀쌀한(베트남 사람에게는 20도 이하이면 추운 것이다) 동북풍이 지나는데 따스한 불 빛이 나온 부엌 옆에서 지난 한 해의 이야기를 나눈다. 수확이 많거나 손자가 생겨서 기쁜 이야기도 있고 누군가 별세해서 슬픈 이야기도 있다. 1년 만에 모두 다 만나고 마음을 열 수 있어 소중한 순간들이다.

 

우리 아버지는 맏아들이어서 1일에 지인들이 우리 집에 모여서 소란하게 음식과 술을 즐긴다. 그리고 손님이 찾아올 때마다 또 음식을 대접한다. 어떤 날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10번이나 식사를 준비해서 대접하느라 지치지만 여전히 웃음이 꽃을 피운다왜냐하면 일년에 한 번 밖에 많은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축복과 동시에 세뱃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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