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의 반전


                                                              왕혜 (중국)

 

 

 손꼽아 보니 고향을 떠난 1년이 넘었어요. 매날 학생식당이나 기숙사식당에 다니는 나는 식당메뉴에 점점 질려지며 집밥을 그리워졌어요.

  사람이 진짜 변할지도 몰라요. 중국에 있었을 매날 밖에서 음식을 사먹고 집밥에 관심이 없는 나는 고향을 떠난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집밥을 그리워했어요.

   어느 우연한 기회에 학교프로젝트를 통해서 한국인친구가 생겼어요. 친구랑 항상 같이 밥을 먹고 도서관에 다녀서 점점 친해졌어요. 어떤날에 제가 친구한테 집밥을 먹고 싶다고 얘기했었어요. 친구가 알았다고 나한테 나중에 한번 초대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얼마후 친구가 나를 데리고 집에 가서 김치찌개랑 제육볶음으로 초대해주었어요. 밥상윗에 두는 그릇이랑 냉비를 봐서 매우 친절하고 기뻤어요. 숟가락으로 찌개가 한입을 떠내서 먹어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맛있어요.

내가 친구를 보면서 와우! 맛있네. 하하 역시 한국사람이 김치찌개 끓이네. 라면만 알았댔는데 요리 잘하구만! 하하 대체 어떻게 끓여야 돼요? 내가 옛날에 끓여봤는데 맛이 맹맹했어요.”친구가 부끄럽게 하하 ~ 그냥 재료를 놓고 끓이면 돼요! 비결이 없어요! ”

내가 들으면서 속으로 히히 친구 진짜 겸손해요. 요리 잘하는데 옆에서 한번도 자랑했번 적이 없어요. 나였으면 매날 자랑할걸요?”

 

 

  유쾌한 식사를 끝나고 설거지를 도와주고 싶은 나는 주방에 들었어요. 한국집의 주방에 처음에 들어간 나는 모든 것에 대한 신기해요. 중국집의 주방이랑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많아요. 이리저리 둘러보며 가스렌이지 옆에서 뜯고 있는 라면 조미료를 발견되었어요! 속으로 설마... 맛있는 김치찌개의 비결이... 이것인가? ” 걸음 나아가 보고 멀쩡한 라면이 옆에 있어요. 놀람인지 충격인지 그순간이 여러 감상을 섞어서 머리속에 빙글빙글 전했어요

   반전되는 이야기이? 그래도 나를 위해서 평소에 라면만 끓인줄 아는 친구가 집에서 요리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때 내가 먹는 밥을 뿐만아니라 친구의 마음도 포함하기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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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곳니

    2014.08.14 01:07 신고


    정말 음식에는 그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들어있다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중국에서 공부했을 때..어느날 향수병에 걸렸는지 좀 이유없이 우울하더니 갑자기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좋아졌어요.. 너무 아팠지만 병원도 갈 수도 없었고 토할것 같아서 약도 못먹고 ..주변엔 친구도 없고 부모님은 걱정하시니까 연락도 못하겠고..그냥 울면서 누워만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똑똑똑! 옆방 중국아줌마가 만두를 만드셨다며 먹어보라고 좀 주셨어요. 사실 몸이 너무 아프니까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았지만 아주머니의 정성도 있고 약도 먹어야해서 조금 먹었는데..정말..얼마 후에 거짓말처럼 아픈게 다나았어요..
    저는 그게 다 아주머니의 사랑과 정성 덕분에 나은거라고 생각해요..

    그 아줌마가 중국의 유명한 의사 화타(华佗)도 아닌데..
    그래서 저는 아직도 중국의 만두를 무슨병이든지 고칠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러요. .^^

    정성이 가득 들어있는 중국만두..10년이 지난 지금 또 먹고싶네요ㅜㅜ

  2. 정연금

    2014.08.14 04:01 신고


    음식솜씨 없는 사람들은 조미료를 쓰고 솜씨있는 사람들은 조미료를 안 쓴답니다 ^^ 저 처럼 나이 든 아줌마들은 인공조미료나 라면스프 대신 다시마와 멸치로 국물맛을 내지요^^ 그래도 그 친구 큰 맘 먹고 초대했을 거예요 저는 음식 만들기 싫어서 초대를 잘 않는 편이거든요^^

  3. 이수연

    2014.08.15 19:58 신고


    뒷부분이 정말 반전이네요.ㅎㅎ 재미있게 읽고가요.
    한국 온지 얼마 안되셨는데 글을 정말 잘쓰세요!
    김치찌개가 먹고싶어지네요 ㅎㅎ

  4. 송곳니

    2014.08.17 01:20 신고


    우리 언제 자기 나라의 음식 각자 만들어와서 파티하면 어떨까요?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힘들겠지만..
    문화체험 문화체험!!~^^
    (죄송..제가 먹고 노는걸 워낙 좋아해서..ㅜㅜ잠시 흥분했습니다..)

    • 왕혜

      2014.08.17 22:57 신고


      저는 좋습니다:)
      국제음식 피티 해보실 래요? ㅎㅎ

  5. 정유리

    2014.09.03 21:37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찌개에 라면스프를 넣었던 건가요??
    ㅋㅋㅋ
    라면스프를 넣으면 맛있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렇게 해본적은 없어요..
    친구분이 완전범죄를 꿈꾸셨지만 결국 실패했군요...(들켰으니까)
    귀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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