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등교하고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숨을 돌리고, 방과 후에는 동아리나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고... 이런 한결같아 보이는 대학 생활이지만 어느새 후배가 들어오고, 또 시간이 흘러 수료할 시기가 되고, 학교를 졸업하는 시기가 눈앞에 다가오는 법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그만큼 열심히 놀고 하면서 바쁘게 지냈던 대학 생활도 이제 종반에 들어선다. 즐거운 대학 생활을 마무리 짓기 위해 대학생들이 해야 하는, 큰 일이 하나 더 남겨져 있다. 그것은 '진로 결정', 즉 취업이다. 가을 학기에 들어가서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취업에 관한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 대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인가? 일본의 취업을 살펴보자.



일본에서는 졸업하는 연도의 약 1년 전부터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14년 3월에 졸업하는 학생은 2013년 12월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한다. 즉, 3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 채용에 대한 정보는 12월 1일에 일제히 공개되기 때문이다. 12월 1일부터 회사는 각각 설명회를 열거나 지원서를 받는다. 새해가 되면 점차 전형이 진행돼 4월 이후에 회사는 내정을 통지할 수 있고 그 다음해 4월부터 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2015년 3월에 졸업할 학생들의 스케줄을 예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2013년 12월: 채용 정보 공개

2014년 1~3월: 설명회, 선형 진행

2014년 4월~: 점차 내정 통지

2015년 4월: 입사

12월 1일에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느 회사에 지원할지를 대충 생각해 놓을 필요가 있다. 즉, 엄밀히 말하면 12월부터 준비를 시작하면 뒤늦은 것이다. 취업 활동을 순조롭게 하려면 12월에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미리 회사 정보나 자기 분석을 해 놓아야 한다. 사실 이 현행 제도는 2016년부터 바뀔 예정이다. 대학 생활이 1년 넘게 남은 시기에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부담이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2016년부터는, 정보를 공개할 시기가 2015년에 늦춰졌다. 그러나 학생이나 기업 쪽에서는 반대하는 소리가 나와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졸업 논문을 쓰는 시기와 겹쳐 학생 생활의 마무리가 되는 졸업 논문에 충분한 시간을 돌릴 수 없다는 불만이 있고, 기업들은 '기업에 대해 잘 모른 채로 지원할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다'라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 대학생들은 졸업하기 전에 일자리를 구하려고 한다. 졸업을 하고 나서 시간을 두었다가 일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졸업하기 전에 진로가 정해지지 않으면 심각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졸업하고 한참 지난 사람들을 회사 쪽은 좋게는 안 본다. 졸업하고 무엇을 했는지, 면접관들을 설득시킬 만한, 어지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휴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한국에 와서 휴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에 놀랐다. 더 놀란 것은 휴학을 한 '이유'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이런 이유들을 들었을 때 나는 "한국에서는 그런 이유로 휴학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사람이 잘 생각해서 낸 결론이라는 것은 이해하고, 나쁘게 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본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휴학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영 없는 것은 아니나, 일본보다 한국이 더 휴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휴학을 했을 경우에도 취업 면접을 볼 때에는 꼭 면접관이 질문을 하기 때문에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취업난인 지금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라고 하더라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휴학을 했거나, 졸업 후에 공백 기간이 있으면 취업은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는 대학에 재학 중에 일단 일자리를 구하려고 한다. 만약 그것이 희망한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내정을 받으면 그 회사에 들어간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그 꿈에 도전하는 것이다.

사실 필자는 2015년에 졸업할 예정이다. 즉, 올해 12월부터 취업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얼마 전부터 조금씩 취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행 스케줄에 찬성한다. 취업 준비에는 불안감도 있고 가능한 한 일찍 일자리를 구하고 걱정거리를 없애고 싶기 때문이다. 한국에 비하면 꽤 일찍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일본 대학생들. 나는 취업 때문에 마지막 하기를 정신 없이 지내는 것보다 일찍 끝내서 남은 대학 생활을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취업 스케줄이 좋다.

글쓴이: 사유리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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