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윈나잉쏘 (미얀마)

 

예전에 친한 친구와 같이 여행을 갔었다. 목적지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우리는 버스를 타면서 세상 이야기를 노닥거리고 있었다.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그 때는 편견에 대한, 또는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고정관념이 강한지 이해가 안 돼, 남자라면 머리 길게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어라고 말하자 내 친구는 그러게. 그거 본인의 자유인데 말이야, 나라면 그렇게 따지지 않아라고 하면서 맞장구쳐 줬다.

 


나는 친구 말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이래야 되고 여자는 저래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왜 그렇게 심한지 예를 들어, 직업이 간호사나 요리사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자만 생각하고 있다고 친구한테 말했다. 대화를 이어가면서 친구는 그런 것도 있어. 일단 사람을 만나봐야 아는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돈 많은 사람은 공부 잘하고, 가난한 사람은 머리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 역시 사람은 첫인상만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워”.

 

나는 친구가 나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참 뿌듯했다. 대화를 중단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버스 뒷좌석에 있던 어떤 남자분들이 욕 하면서 떠들고 있었다. 내 친구는 , 저거봐. 입 밖으로 욕만 나오고 있어. 저런 사람들은 친해봤자 별 도움이 안 될 인간들이야라고 했다. 그러나 바로 이 욕쟁이 아주머니들이 그날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부순 것이다.


사연인즉, 쌩쌩 달리고 있던 버스가 갑자기 고장이 나면서 승객들이 기사 아저씨를 도와 버스를 밀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랑 친구는 서로 얼굴만 쳐다보면서 어쩔바를 몰라 하고 있었는데 뒷좌석에 타 있던 욕쟁이들이 신속하게 버스에서 내리더니 힘껏 버스를 밀어주는 것이 아닌가. 얼마지나지 않아, 엔진이 작동하면서 버스는 다시 도착지를 향했다. 기사 아저씨는 여자 승객분들에게 그냥 앉아 있으라고 했지만 욕쟁이아주머니들은 기사아저씨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바로 버스 미는 작업에 동참한 반면 나와 내 친구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눈을 감고 스스로 반성했다. 고정관념은 원래 어떤 특정한 행동이 자신의 취향하고 맞지 않으면 틀린 것이고 자신이 생각한 것은 올바른 것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에서 온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보편적인 세상의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여러가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옳고 그름을 따질 때 꼭 고정관념을 기준으로 판단 할 수가 없다는 것, 또한 욕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와 내 친구는 그 때의 경험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부술 수 있었다. 만약에 우리가 계속 그 고정관념을 가지고 판단하고 버스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결국 욕쟁이 아주머니들의 가지고 있는 내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고정관념에 의거한 섣부른 판단을 꼭 조심해야 한다 

 

 

 

 

 


About the Author - 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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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하은

    2014.07.25 04:49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섣부른 파단/선입견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ㅠㅠ

  2. 저녜은

    2014.08.18 17:56


    재미있어요 ㅋㅋㅋ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열린 마음을 갖는 건 참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