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단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주인공이 슬플 때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술집에 가서 혼자 펑펑 울면서 술을 마시는 장면. 그곳이 바로 포장마차, 또는 포차이다.

낮에는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던 포차는 해가 지고서야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낸다. 좁은 공간에 불편한 의자,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포차는 인테리어가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마냥 편하다고 할 수도 없지만, 이곳에 가면 서민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러한 포차는 한국의 여러 거리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에는 동대문과 남대문, 종로, 압구정, 용산, 여의도 등등. 내가 처음 가 본 포차는 여의도에 있는 포차였다. 포차에 들어가서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를 그대로 한번 해 봤다.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주세요~ 닭발이랑 계란말이도요~'

주문이야 그렇게 해냈지만 실은 닭발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아주머니는 주문을 받는대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에게 오뎅탕을 갖다 주었다. '서비스다'라고 듣고 반가운 마음이 드는 한편, 아주머니의 친절함에 감동을 받았다.

포차에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그땐 다들 술 한잔을 걸쳐서 그런지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다가 옆 테이블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우리가 아저씨들에게 왜 포차로 찾아왔는지를 물어봤더니 아저씨들은 '그냥 술 먹고 싶어서..... 근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눈앞에 포차가 보여서 포차로 왔다고 한다.

두 시간 동안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좁은 포차에서 왠지 위로가 될 수 있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포차와 보통 술집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정이다. 한국의 술집에서 흥이 많다는 점이 느껴진다면 포차에서는 일반 술집에서 보기 드문 정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포차는 술을 먹고 싶을 때 가장 가까이에 있어 주는 곳이며,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사람들간의 정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곳이 돼 준다. 그들에게 일상적인 공간인 포차는 '정' 하나로 외국인인 우리의 눈에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분도 한국의 색다른 술 문화를 체험해 본다는 의미에서 포장마차에 가서 한잔하자!


글쓴이: 반연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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