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특색이 있는 음식이 많은데 독특한 식습관도 진짜 재미있더라. 문화 습관이 이 정도로 달라서 그런지 놀랄 때가 많았다.


● 겨울에도 찬물?

중국에서는 가끔 어느 식당에서 차를 주지만 대부분 식당에서는 물을 제공하지 않는다 (중국 전역에서 안 준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에서는 보통 안 준다). 이 때문에 가끔 불편한 것도 있다. 한국에 와서 보니까 모든 음식점에서 다 생수를 제공해서 너무 편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신기한 게 있는데 여름 겨울 막론하고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다 찬물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추운 겨울에 왜 찬물만 올릴까 이럴 때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질문을 가지고 한국에서 살다 보니까 점점 이해하게 됐다. 한국의 음식은 맵다는 특징이 있다. 매운 것을 먹으면 몸이 자연스럽게 따뜻해진다. 이럴 때 따뜻한 물은 필요 없겠지. 오히려 너무 매울 때 찬물을 찾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 가위도 요리도구였어?

처음으로 한국 불고기집에서 밥 먹을 때 아줌마가 가위를 식탁에다 놓은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왜 가위를 여기다 놓지? 그러다 친구가 그것을 듣고 고기를 자르는 것 보고 너무 신기하더라고. 가위는 고기만 자르는 것이 아니라 냉면, 감자전, 김치 등등 자를 때 다 사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데 도구를 활용하는 한국 사람의 능력에 대해 진짜 탄복한다.




● 왜 길에서 치킨집이 이렇게나 많을까?

한국의 길거리에서 어떤 가게를 자주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까 치킨집, 노래방,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다. 치킨집이 많은 만큼 한국 사람이 치킨에 대한 열애를 느낀다고 하겠다. 치킨 먹으면서 맥주나 콜라를 마시는 것이 참 향수이다. 치킨과 맥주는 가장 많이 보이는 조합이라 '치맥'이라는 별칭도 있다.

"오늘 밤에 뭐 먹을래?"

"치맥? 어때"

"어? 침해? 치매?"

"......"

이런 아름다운 오해도 있었네. 아무튼 나중에 나도 치맥을 잘 먹게 됐다.





● 뭐라고? 소맥?

한국의 전통 술이라고 하면 막걸리와 소주를 꼽을 수 있다. 막걸리는 향기도 좋고 맛도 구수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람들은 소주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불고기를 먹을 때 소주가 없으면 제맛이 안 나나 본다. 고기를 먹으러 고기집에 가는 건지, 아니면 소주 마시러 가는 건지. 아마 소주 마시러 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않을까? 하지만 '외국 친구'랑 같이라면 맥주를 추가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소맥'이라는 것이 탄생됐겠다. 회식할 때 소맥을 만들어서 서로 술을 권하는 것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의 술을 같이 마실 때 빨리 취하겠지? 술을 잘 못하는 다른 사람이 신나게 마시는 것을 보기만  한다... ㅠㅠ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까 배가 고프네. 뭐 좀 먹을까? 치맥~!


글쓴이: 왕하이쉬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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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3 15:31


    비밀댓글입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과 함께 한국 고등학생들의 수능이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수능시험이 11월이지만 중국은 6월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대학 수능 시험을 치뤄야 하는 고등학생들이 품은 생각들은 국가, 도시를 막론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수능시험이 어쩌면 인생을 결정짓는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대학교에 대한 여러가지 동경(憧憬)들, 지긋지긋한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 등을 품는 것 말이다. 중국에서는 수능시험을 고등시험(高考)라고 부른다. 내가 고등시험을 본 것이 이미 5년전의 일이지만 추억을 되살려 그 시절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10일(7개월)전:


중국의 수험생들이 공식적으로 고등시험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7,8개월 전부터이다. 콩크리트바닥이 무더위 때문에 녹아내리는 듯한 지겹도록 더운 고2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올곶이 반납하고 정말 말 그대로 초광속으로 모든 과목의 수업 진도를 마친다. 숨돌릴 틈도 없이 또 2년동안 배운 내용의 총 복습단계로 들어간다.


150일(5개월)전:


이때는 이미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다. 이젠 학생들은 매일매일 고등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 연습 문제"더미"에 쌓여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교실에서 "중노동"을 한다. 아침 자습시간 7시에 시작해서 오전, 오후시간에는 각 과목 별 전날 과제 해답을 풀이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 자습시간이 이어진다. 통계를 해 보면 하루의 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이렇게 학생들은 시험지를 푸는 로보트처럼 산더미와 같은 문제집들을 안고 밤낮을 보내는 것이다.


100일전:


그러나 한편으로, 이 시절이 고등학생의 가장 인상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오히려 이 시절이 제일 단순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즉,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이때에는 입시시험을 위해 싸우고 있는 학우들 사이의 우정의 꽃이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게 피여난다. 그것은 똑같이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는 연대감에 의해 단단히 뭉쳐져 있는 것이고 깊은 깊은 친밀감과 함께 지속된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공부가 힘들다는 이유로 주변의 친척분도 그렇고 특히 부모님께서 수험생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몸과 뇌에 좋은 보약, 음식 등등 사서 수험생들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제공되고 용돈도 많이 받을 수 있다. 또한 입시 시험만 끝나면 영원할 것만 같은 자유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충만한 기대감에 의해 모든 것이, 입시를 위한 시험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이, 정말로 풍성한 상차림처럼 황금빛 같은 가을과 함께 수험생들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50일전:


이젠 모의시험도 여러 번 치뤘고 학생들의 지식축적은 한계에 다달았다. 남은 시간동안은 여전히 많은 연습문제집과 씨름 해야 하지만 이젠 컨디션의 유지를 중요시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학우들 간의 '이별'을 위해 친구들끼리 쉬는 시간을 틈 타 학교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서로 책자에 기념을 남기기 위한 메시지를 적어 준다. 그것을 동학록(同學錄)이라고 하는데 나이 들어서 이 책자를 보는 재미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30일전:


마침내, 또 다시 여름이, 가장 무거운 인생의 첫 시험을 치뤄야 하는 여름날이, 6월의 가장 긴 2일이 30일 앞두고 다가왔다. 졸업 앨범을 찍고 졸업식을 치르고 등등 행사 때문에 수험생들은 뒤숭숭해진다. 또 수험생들은 지원하고 싶은 대학교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기존의 모의 성적을 기초로 해서 학교를 찾고 전공을 선택한다. 많이는 이 기회를 빌어 다른 지역의 학교로 지원하고 싶어 하고 중국의 큰 도시로 지원하고 싶어한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수험생들은 시험 전에 지원서를 작성했지만 이제는 정책이 바뀌어 시험을 치르고 나서 지원서를 작성하게 됐다. 그래도 학교가 워낙 많고 또 수험생수가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지원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D-Day: 6월, 7,8일


드디어 고등시험 치르는 날이 왔다! 3일동안 부모님들과 친지분들은 시험장소 밖에서 하루 종일 땡볕을 무릅쓰고 수험생들과 함께 지새운다. 이 날만큼은 모든 수험 장소 주변의 교통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차들의 경적소리가 금지된다. 언론에서도 실시간으로 교통상황과 수험장 상황을 보도하고, 전체 도시가 팽팽하게 긴장돼 수험생들의 숨결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것이다. 오전과 오후에 한 과목씩 고등시험을 보게 되고 시험장소에 들어갈 때마다 수험생 한사람 한사람 검열을 받고 들어간다. 이렇게 매연이 없는 2일간의 전쟁이 치뤄지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시험이 끝나면 이젠 풀린 단말마와 같은 대부분의 도시 고3 청년들은 갖가지 파티와 꿈속으로 자유라는 독주가 출렁출렁 채워진다. 그들만의 축제가 여름밤을 취하게 만들고 그렇게 3주를 보내고 나면 도시속의 수험생들도 차츰 제정신이 들면서 일상의 굴레로 빠져들게 된다.


글쓴이: 최정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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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공부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비슷하지만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 중에 하나는 기숙사 문화이다.

중국에서 대학생, 대학원생들은 보통 기숙사 생활을 한다. 중국은 땅이 넓고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기숙사 건물도 많은데 중국 상위 대학교 중 제일 작은 남개대학교(南开大学)를 예로 들어봐도 무려 22동의 기숙사 건물이 있다.


중국 대외 경제 무역 대학교 기숙사


남개대학교 기숙사의 생활을 예로 들자면 같은 학년, 같은 반의 학생들이 한 동의 기숙사에 함께 산다. 필자의 반은 26명인데 이중 현지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기숙사에서 살았다. 함께 살며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남자와 여자가 사는 건물도 아예 다르다. 여자 기숙사는 건물에는 경비 아줌마가 있고 남자 기숙사 건물에는 경비 아저씨가 있기 때문에 서로 왕래를 할 수 없다. 이렇게 따로따로 살기 때문에 생긴 문화가 있는데 '기숙사 고백'의 문화이다. 졸업할 때가 되면 그 때까지 고백 못한 남자가 그렇게 졸업하고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용기를 내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하러 여자 기숙사 밑을 찾아간다. 저녁에 남자는 기숙사의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여자가 사는 건물 밑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리질러 하고 싶은 말을 시작한다. 친구들은 함께 그 상대방 여자의 이름을 부르고 남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더욱 로맨틱한 사람은 빨간 색 양초를 하트 모양으로 놓고 고백을 한다. 이럴 때 여자의 친구들도 가만 있지 않는다. 모두 창문에서 양쪽을 응원한다. 여자가 고백을 받아들여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모두 그 과정을 즐긴다.

한국에 와서 보니 기숙사 건물이 생각보다 적었다. 보통 한두 동의 건물이 다였고 많은 학교들이 남학생과 여학생, 한국인, 외국인이 같이 한 건물에 같이 사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자취를 하거나 통학을 하며 밖에서 사는 친구들도 많아, 한 반, 한 학년 학생들이 어울려 사는 문화는 형성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나려면 밖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만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학주변에 커피문화도 이렇게 발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쓴이: 왕하이쉬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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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비

    2013.10.05 11:23 신고


    땅덩어리가 좁아 터져서 그래요 ㅎㅎ 중국은 땅이 넓으니 뭐든지 많겠죠..ㅎㅎ 저래뵈도 한국기숙사 얻기가 하늘에 별따기랍니다 ㅠㅠㅠ 돈도 비싸구요...ㅠㅠ 중국 참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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