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철몽 (몽골)


딸아 걱정 마 이제 시집 갈 수 있을 거야” - 에이트 성형외과 광고


이것이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형외과 광고인데 수술해야 예뻐지고 결혼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한국 사회에서 예뻐야만 한다는 관점에서 나온 광고 컨셉트이다. 수술만 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것이 단순히 광고가 이니라 한국인들의 심리이다. 뭔가 좀 찝찝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선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것이 외국인으로서 봤을 때는 어쩌면 못마땅한 관념이 아닌가 싶다. 이 심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접하기도 쉽다.





나는 1학년 때 회식 자리 한 번 나가본 적 있는데 그때 어떤 사람과 얘기 하다가 그 사람이 나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한국에선 데이트할 때 여자가 예쁘면 남자가 돈을 내야 하고 여자가 못 생기면 여자가 내야 해. 그래서 여자가 예뻐야 돼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이 어이없어서 공감할 수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한국에서 외모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렇게 사회에서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고 압박감 때문에 성형이 필수적인 것처럼 인식돼 가고 있지 않겠는가?  


물론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자기 얼굴에 대해서 천제, 아니면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고칠까 고민해 본 적 있을 것이다. 누구나 예뻐 보이고 잘 보이고 싶어한다. 아마도 이런 생각 때문에 성형수술을 선택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람이 완벽해지려는 욕심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면 성형수술이 아주 나쁜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한국에선 이 성형수술은 거의 필수란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한다. 세계 1위 성형국가 대한민국이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에 따르면 한국 여성 5명 중 1명이 성형수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 그렇지만 수술하는 것이 광고와 사회가 강조하는 것처럼 완벽하고 좋은 것은 아니다. 수술하고 난 다음에 흉터, 비대칭, 염증, 효과 미흡, 보형물 이상, 불만족, 신경 손상, 구형 구축, 색소 침착[2] 등 부작용들이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제일 충격적이고 심각한 것은 바로 자살 혹은 사망이다. 2009년도에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이 수술 결과 등을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이 있었다[3]. 또는 딸이 성형수술을 받은 뒤 숨지자 어머니도 자책감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났었다[4]. 수술이 잘못 돼서 순간마다 과로다가 그 아픔을 견딜 수 없어서 죽음을 택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인생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불쌍하다. 단지 예뻐지려고 한 것인데…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에서 더 멋진 내가 되는 날 갚아주겠어, 잊지 마”, 그리고 걸스데이기대해에서 에이리-보여줄게등과 같은 노래의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기를 얻고 어디서나 들리는 노래들도 역시 예뻐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예뻐지려는 심리와 메시지 때문에 한국 사회는 자연적인 외모가 아니라 완벽한 인공적인 외모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따로 있다. 각자가 특별한 아름다움을 완벽함으로 바꾸지 않고 개인 아름다움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더 소중하게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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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 타일러 라쉬

Seoulism은 주한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한국어 웹진입니다. 천차만별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 속의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국제학생의 관점에서 생활과 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act Me: 운영자메일주소




  1. 이하은

    2014.07.25 05:05 신고


    한10년전까지의 대한민국은 이런모습이 아니였는데..어쩌다 이렇게 된걸까요? 광고때문에?

  2. 저녜은

    2014.08.18 18:10 신고


    사회가 바라는 기준에 휘둘리지 않는 강철 멘탈이 필요한 때인것같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네요..ㅋㅋㅠ


글쓴이: 철몽 (몽골)

안녕하세요?


나는 몽골에서 온 철몽이라고 한다. 현재 이대 4학년이다. 벌써 5년이 지나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나의 한국 인연이 아주 우연찮게 시작했다. 한국에 올지 꿈에도 몰랐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장학생으로 뽑히고 오게 되었다. 처음 이대에 와 보니 다 여자였다. 말 그대로 다 여자인 것은 몽골 사람이면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몽골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내 놀람을 얘기했더니 "말도 안 돼"라면서 빵터지고 나를 놀리기도 했다. 그 만큼 한국은 나에게 새롭고 놀란 일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 중에서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 한 가지를 쓰고자 한다. 





이대 캠퍼스를 돌아보면서 제일 신기하면서도 감동적인 것은 열람실이었다. 거기서 학생들이 24시간 동안 공부한다. 학기 중, 방학 중 상관 없이 늘 거기서는 학생들이 많고 불이 꺼지지 않는다. 한국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척 신기했다. 알고 보니 한국이란 나라의 사람들은 원래부터 뼈빠지게 일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한국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밤 늦게까지 일한다. 그 와중에도 운동이란 것을 중요시해서 지속적으로 한다. 이렇게 게으름 없이 노동하니 역시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한국에서 살면서 여러 가지 배웠는데, 그 중에서도 뭔가를 할 때 피나게 노력하지 않는 이상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내 인생에 있어서 한국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깨달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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