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허영심 (중국)
아담에게 천국은 집이다; 나에게 가족은 천국이다.
이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고 바쁜 우리는 항상 서로 다른 역할들을 하고 있다 - 훌륭한 디자이너, 사장님의 믿음을 얻은 직원, 의술을 베푸는 의사...... 사회에서 얼마나 큰 성취를 얻었더라도, 자신이라는 타이틀 앞에 얼마나 좋은 형용사가 붙어도 우린 누군가의 딸, 아들 또는 누군가의 엄마, 아빠 이런 칭호가 붙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
사람들은 항상 죽도록 일을 하고 좋은 집을 사는 꿈을 꾼다. 그런데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는 집이라면 집이라고 할 수가 없다. 밖에서 일을 하고 들어갈 때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곳이야 말로 진정 집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있는 집이야말로 진정 집이다. 철부지 어린 시절 나는 빨리 어른이 되어 혼자 살고 싶었다. 처음에는 혼자 살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혼자 해야 되니까 점점 외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가끔씩은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기 조차 싫다. 항상 집에 있으면 음악이나 티비를 켜야 사람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안심할 수 있었다. 원래 부모님하고 같이 살았을 땐 몰랐는데 혼자 살다 보니 어머니의 잔소리와 어머니표 밥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제야 알았으며 너무너무 그리웠다.
집은 크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집에는 삶의 맛이 있어야 한다. 사랑스러운 가족들이 우리한테 주는 안전감과 소속감은 다른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다. 옛날에 싫었던 어머니의 잔소리 그리고 아버지의 침묵이 지금에 와 생각해보니 그것도 우리게 준 사랑인 것 같다. 왜냐하면 가족들의 존재 자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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